지난 1년간 박동수 교수로부터 비뇨기암으로 진단받고 로봇수술을 받은 100명 중 3명 에서 두 가지 중복암이 발견됐다. 이들은 모두 전립선암으로 먼저 진단되고 나서 수술 전 검사 중 우연히 신장암과 담낭암이 발견된 경우다.
신장과 담낭은 전립선과는 정 반대 위치에 있다. 박동수 교수는 이들 반대 위치의 중복암 환자에 대해 로봇수술을 이용해 하복부 골반에 위치한 전립선암에 대한 근치적 전립선절제수술을 시행한 다음, 전립선수술을 위해 만들어 놓은 구멍을 그대로 사용하여 정반대 위치인 신장암과 담낭암에 대해 각각 절제수술을 시행했다.
보통 중복암의 경우 두 부위를 각각 수술하거나, 복부전체를 절개하여 수술한다. 복강경수술을 이용할 경우에도 포트를 여러 개 추가로 만들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로봇수술로 하나의 구멍을 통해 두 종류 암을 동시 절제하는 경우 회복 속도가 빠르고 출혈 및 수술 후 통증, 감염의 위험이 적으며, 신경손상이나 주변 조직의 손상도 적어 수술 후 회복과 기능보존 면에서 우수하다. 또한 흉터가 거의 남지 않는 점도 장점이다.
분당차병원 비뇨기과 박동수 교수는 “전립선암 진단이 증가하는 추세에서 전립선암 수술 전에 다른 종류의 암에 대한 검사는 필수적이다. 실제로 같은 기간 동안 로봇수술 이외의 방법으로 전립선암 수술을 받은 환자에서도 대장암과 위암이 동시에 발견된 경우가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박동수 교수팀은 2014년 5월 국내 최초로 로봇수술을 이용해 같은 구멍으로 서로 반대 위치에 있는 전립선암과 담낭암을 동시에 절제하는데 성공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