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채권시장…"인내의 계절 다가온다"

입력 2015-05-13 06:39 수정 2015-05-13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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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세계 채권시장이 요동치면서 국내 채권시장에도 비상이 걸렸다.

전문가들은 국내 채권금리도 당분간 세계 금리 상승 추세와 같은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채권값 하락에 따른 고통이 최대 6개월간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채권 투자자뿐 아니라 채권형 펀드 투자자들도 당분간 위험 관리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고통을 감내하기 어려운 보수적인 투자자들은 채권과 주식을 섞은 혼합형 펀드에 투자하는게 바람직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 채권금리 급등…"당분간 힘든 시기"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세계 금리 상승 동조화에 맞춰 국내 채권금리도 요동치고 있다.

국내 채권금리는 장기물 중심으로 동반 급등했다. 12일 5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0.104%포인트 오른 연 2.215%를 기록했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0.137%포인트 오른 연 2.597%로 연초(연 2.660%) 이후 최고치로 뛰었다.

신동준 하나대투증권 이사는 "독일 등 선진국 채권금리의 급등은 고점 인식과 달러화 약세 및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위험이 커진 탓"이라며 "이 여파가 신흥시장의 통화와 채권가격 하락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종연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최근 세계 채권시장 투자자들의 청산 욕구가 빠른 속도로 나타나 잠시 안정을 찾던 채권 금리가 다시 급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장기물 약세는 채권시장 전체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나대투증권은 앞으로 채권시장 약세(채권금리 상승·채권값 하락) 현상은 적어도 올해 3분기 중반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독일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1.2∼1.3%,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2.4∼2.5%까지 각각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채권시장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 전망치로는 연 2.6∼2.7% 수준을 제시했다.

박종연 연구원은 "국내 채권시장 투자자들은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로 채권 금리가 내려갈 때마다 위험관리의 기회로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 채권형 펀드도 당분간 시련…불안하면 혼합형으로

채권형 펀드에 돈을 넣어둔 투자자들도 이런 채권 금리 상승에 따른 고통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와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채권형 펀드 수익률은 아직 나쁘지 않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국내 채권형 펀드가 1.19%, 해외 글로벌 채권형 펀드가 1.51%를 각각 기록했다. 그러나 최근 1개월 수익률을 보면 국내 채권형 펀드와 해외 글로벌 채권형 펀드가 1개월간 각각 0.37%, 0.49%의 손실을 냈다.

문동훈 KB자산운용 상무는 "채권시장에서 불안감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며 "기준금리 인하 시기를 가늠하기 어렵고 국내 채권금리도 미국 등 선진국 채권금리를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채권금리 상승의 고통은 1∼2개월에 그칠 수 있어 채권형 펀드 투자자들은 굳이 현 시점에서 환매해 손절매를 감수할 필요는 없다"고 언급했다.

업계에선 보수적인 투자자 중에서 수익률 하락의 고통을 견디기 어렵다면 혼합형 펀드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혼합형은 주식과 채권에 투자해 적은 기대 수익을 추구하되 위험을 낮춘 상품이다. 올해 들어 국내 채권혼합형 펀드로는 1조9800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해외 채권혼합형 펀드로도 5천94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국내 채권혼합형 펀드 중에선 KB퇴직연금(가치)배당40증권자펀드와 미래에셋단기국공채공모주펀드, 하이실적포커스30펀드, 이스트스프링퇴직연금인컴플러스40증권자펀드, 한국밸류10년투자배당펀드 등의 펀드가 올해 1천억∼4천억원씩의 자금을 흡수했다.

해외 채권혼합형 펀드 중에선 미래에셋퇴직플랜아시아그레이트컨슈머40증권자펀드, 슈로더유로퇴직연금밸런스드증권자펀드, 이스트스프링퇴직연금차이나드래곤A주40증권자펀드, 한화100세시대퇴직연금글로벌헬스케어증권자펀드, 삼성퇴직연금CHINA본토포커스40증권자펀드 등으로 연초 이후 250억∼520억원씩 자금이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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