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부터 진행중인 리딩투자증권 매각 작업이 사실상 무산됐다. 2013년부터 벌여 온 매각 작업이 번번이 무산되면서 리딩투자증권의 새 주인 찾기에 난항이 예상된다.
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리딩투자증권 매각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옥터스인베트스트먼트의 우선협상 대상자 지위와 MOU 계약 체결 기한이 지난 3월 말로 종료됐다. 계약 종료 이후에도 리딩투자증권과 옥터스인베스트먼트 측은 막판 인수 협상 조율에 나섰으나 끝내 합의를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당초 옥터스인베스트먼트는 지난 10월 리딩투자증권 인수를 위한 MOU를 체결하고 실사 작업을 올 초까지 진행했다. 원래 계획대로 금융 당국이 리딩투자증권 인수를 허가하면 300억~35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최대주주로 올라선다는 방침이었다.
그러나 주요 LP로 알려진 중국계 룽밍철강 등 다른 LP들 자금 모집에 난항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딜에 정통한 고위 관계자는 “3월 말까지 자금 납입을 기다렸지만 옥터스인베스트먼트 쪽에서 실질적으로 자금납입을 이행치 않아 딜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며 “리딩투자증권과 양 측간 한 달여 가까이 막판 협상을 벌였지만 현재 시점상 무산 된 것으로 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매각 무산 여파로 리딩투자증권은 지난 3월 말 임원진 등 일부를 교체시키는 등 슬림화 작업에 나섰다.
한편 이번에도 매각이 무산되면서 리딩투자증권의 파란만장한 새 주인 찾기에도 관심이 쏠린다.
앞서 리딩투자증권은 지난 2013년부터 키스톤PE, 큐캐피탈, 동화홀딩스, 홍콩계 SC로위-유일PE컨소시엄 등 사모펀드(PEF)들을 대상으로 잇단 경영권 매각을 시도했다. 그러나 인수 조건이 맞지 않았거나 막판 금융당국의 대주주의 적격 심사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는 등 번번이 매각에 실패했다.
인수합병(M&A)업계 관계자는 “최근 증권업황이 좋아진데다 리딩투자증권이 해외주식과 IB 영업 등 특화 영업에 강점을 가진 만큼 재매각이 진행되면 잠재 매수자 확보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