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1신도시에서 5년째 노점상을 하고 있는 김항자(가명)씨는 동탄신도시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최근 수도권 남부 부동산시장에서 동탄신도시가 주목을 받고 있다. 아파트를 찾아보기 힘들던 이곳에 대형 주택단지들이 들어서고 수요도 넘치면서 수도권에서 위례신도시와 함께 ‘핫 플레이스’로 주목받고 있다.
경기도 화성시 동탄신도시는 2003년 자족거점도시 조성을 위해 택지지구로 지정되면서 형성됐다. 택지지구로 지정될 때에만 해도 동탄신도시 일대는 논과 밭이었다. 하지만 13년이 지난 지금은 동탄신도시에는 고층아파트와 상가들이 즐비하게 늘어섰다. 한때 동탄신도시 붐을 일으켰던 동탄1신도시에 이어 지난 1월 첫 입주를 시작한 동탄2신도시도‘동탄붐’을 이어받아 이 일대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동탄2기신도시에는 12만여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며 올해에만 1만5935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이른바‘흥행 불패’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동탄2기신도시는 분양하는 단지마다 높은 청약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동탄2신도시의 인기에 동탄1기 신도시 주민들은 기대반, 우려반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동탄은 기본적으로 대기업 호재가 있다”며“삼성이나 LG와 같은 산업단지가 있어 반도체 직원들 등 배후수요가 풍부하다”고 밝혔다.
현재 분양과 입주가 한창인 동탄2기신도시는 지난 1월 GS센트럴자이와 이지더원, 모아미래도, 계룡리슈빌을 시작으로 입주가 시작됐다. 지난 2월에는 호반베르디움1차와 우남 퍼스트빌, KCC스위첸이, 오는 4월에는 대원1차가 입주할 예정이며 올해 총 1만6536가구가 들어선다. 분양도 계속 이뤄지고 있다. ‘동탄역반도유보라아이비파크5.0’과 ‘동탄역반도유보라아이비파크6.0’가 최근 분양을 했으며 아이에스동서의 ‘동탄2신도시 에일린의 뜰’도 분양 중이다.
또 다음 달에는 우미건설의 ‘화성동탄2신도시린스트라우스1차’도 분양을 앞두고 있다. 대우건설과 금강주택도 분양 준비에 나서고 있다. 지난 2012년 8월 시범단지 A10·A15·A22·A25·A27 등 5개 블록에서 동시 분양을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총 23개 단지에서 2만4000여가구가 공급됐다.
◇동탄1신도시 걱정반 기대반 = 동탄2신도시 입주가 시작되면서 동탄1신도시 거주자들이 기대와 우려를 나타낸다.
동탄1신도시에서 4년째 옷가게를 하고 있는 김성철(43)씨는 “동탄2신도시가 입주를 하면 동탄2기 상권이 형성되기 전까지는 이쪽 상권으로 수요자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다들 동탄2기 신도시 입주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털어놨다.
동탄1신도시는 2006년부터 입주를 시작해 현재 입주는 다 끝냈지만 상권은 아직 살아나지 않고 있다. 여전히 공실률이 높고 상권 형성이 마무리가 안된 탓에 건물 곳곳에는 공인중개사가 즐비하다. 이에 동탄2기 입주자들의 수요가 더해지면 상권이 살아날 것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것이다.
반면 동탄1기 신도시 주민들은 이 곳 인구가 2기신도시로 유입이 될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현재는 동탄2기신도시가 기반시설이 갖춰져있지 않아 2기로 이동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지만 내년 6월 KTX동탄역 운행을 기점으로 대거 이동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동탄신도시 인근 A공인중개사 대표는 “동탄2기신도시의 경우 시범단지 안쪽을 제외하고는 학교 등 아직 기반시설이 확충이 안 돼 인구이동의 움직임은 보이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동탄2신도시로 이동할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내년 6월 KTX다닐텐데 그때를 시발점으로 대거 인구이동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