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중국 성형관광객 수가 5만6000명에 달했으며 성형 관련 분쟁과 사고도 매년 10~15%씩 늘고 있다고 지난 20일(현지시간) 중국 법제만보가 중국성형미용협회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중국성형미용협회는 한국 성형외과협회에 등록된 의사는 1500여 명에 불과하지만 실제로 성형 시술을 하는 의사들이 수만명에 달한다며 이에 자질이 검증되지 않은 의사로부터 수술을 받은 환자들의 피해가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날 중국성형미용협회는 ‘한국 성형수술 실패 사례’ 권익 보호 브리핑을 개최해 피해자들의 사연을 소개하기도 했다. 전날 행사에서 피해 여성 8명 중 6명은 성형수술 후 얼굴이 망가졌으며 1명은 입을 다물 수 없게 됐고 다른 1명은 제대로 밥을 먹지 못하는 부작용을 호소했다. 특히 이들 피해 여성 중 1명은 한국에서 양악 수술을 한 의사가 성형외과 전문의가 아니었다고 밝혔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한 25세 여성은 지난 11일 한국에서 가슴성형수술을 받다가 혼수상태에 빠져 중국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중국성형미용협회의 장빈 회장은 한국에서 성형 사고가 일어나는 주요 이유로 언어가 서로 달라 의사와 직접적인 의사소통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꼽았다. 수술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 등을 환자가 이해하지도 못한 채 서명하는 일이 빈번하다는 것이다. 심지어 일부 문서에는 외과의사 서명도 없었다고 장 회장은 지적했다.
이어 장 회장은 “많은 중국인이 중개업체에 의존해 성형관광을 가다보니 자질이 없는 사람들과 결탁하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온라인이나 거리 상의 광고를 맹목적으로 믿어서는 안 된다”며 “명확하게 환자 당사자의 권리와 의무를 명시하는 등 자격을 갖춘 기관을 통해 성형관광을 가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