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달만에 원위치된 기름값…업계·시민단체 “세금이 문제” 한 목소리

입력 2015-03-13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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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역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이 두 달여 만에 원점으로 돌아왔다. 업계와 시민단체는 한목소리로 기름값의 50%가 넘는 세금이 내려가야 한다고 지적한다.

13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서울지역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리터당 1604.67원이다. 11일 1600.83원을 기록한 이후 계속 16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서울지역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600원대에 진입한 것은 지난 1월 둘째 주 이후 두 달여 만이다.

전국 주유소의 평균 판매가격도 연일 상승세다. 이날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1512.37원으로 전날보다 0.61원 올랐다.

기름값이 오른 이유는 싱가포르 현물시장의 석유제품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싱가포르 시장의 휘발유 가격은 1월 50달러대 초반을 찍고 나서 꾸준히 올라 3월 첫째 주 73.33달러까지 올랐다.

업계와 시민단체는 국제유가가 오르는 상황에서 유류세 문제가 해결돼야 국내의 기름 값을 적절히 조절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시민단체인 에너지석유시장감시단이 10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주유소 기름 판매가격의 52.06%가 세금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유사 유통비용이 4.52%, 주유소의 유통비용과 마진이 8.47%인 것에 비하면 과도하게 많다는 지적이다.

에너지석유시장감시단 관계자는 “국내 기름가격이 소비자들의 생각보다 빠르게 오르는 이유 중 하나가 세금 때문”이라며 “세금이 늘 고정된 상태에서 주유소나 업체가 피해를 감수하며 기름값을 인하하라고 강요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업계 입장도 마찬가지다. 한 정유사 관계자는 “이명박 정부 이후 유류세는 항상 판매가격의 50~60% 비율이었다”며 “여전히 세금이 많은 상태에서 정유사나 주유소에만 가격 인하를 요구하는 것 같아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또 “업황이 좋을 때에는 세금을 많이 걷을 수 있겠지만, 요즘처럼 불황이 심각한 상황에서는 정부가 과감하게 유류세를 낮추는 것도 경기활성화에 좋은 방안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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