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반등으로 국내 휘발유 가격이 오른 가운데 액화석유가스(LPG)의 가격도 인상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국제 LPG 가격(CP)은 지난해 7월부터 6개월간 하락을 거듭하다 2월부터 상승세로 돌아섰다. 프로판은 2월 가격이 전월 t당 425달러보다 25달러 오른 톤당 450달러를 기록했다. 3월 가격은 톤당 500달러로 2월 가격에서 50달러나 급등했다.
LPG 수입업체인 SK가스와 E1은 3월 국내 LPG 판매 가격을 2월과 같은 수준으로 동결했다. E1은 지난 1일 3월 가정·상업용 프로판은 1kg당 836.8원, 산업용은 843.4원에 공급한다고 밝혔다. 부탄은 1kg당 1229.0원으로 정했다. E1 관계자는 “CP와 환율상승 등 인상할 수 있는 요인이 있었지만 아직은 인상할 시기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4월에 CP가 더 오른다면 국내 LPG 가격 인상도 불가피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전월 CP를 참고로 국내 가격이 결정되는 점을 고려했을 때 3월 인상분이 4월 가격에 반영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4월 국제 LPG 공급가격도 오른다면 LPG 업체들이 계속 가격을 동결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SK가스나 E1에서도 가격 문제에 대한 고민이 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취사나 난방, 택시 연료 등으로 쓰이는 LPG의 특성상 단기간에 가격을 크게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E1 관계자는 “LPG는 서민 생활과 연관이 깊어 휘발유 가격처럼 함부로 올리기가 쉽지 않다”며 “여러 상황을 고려해 최적의 가격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