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차남이 최종 징병신체검사에서 병역을 면제받는 데 영향을 미친 연골과 인대 수술을 본인이 요청했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후보자 인사청문특위 위원인 새정치연합 진성준 의원은 6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 후보자의 차남이 지난 2005년 미국 미시간대에서 받은 수술기록지를 공개했다.
이 후보자의 차남은 2000년 신체검사에서 현역인 3급 판정을 받았으나 미국 유학 중이던 2004년 축구경기 중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돼 2005년 2차, 3차 신검에서 4급 판정을 받았다. 미국에서 수술을 받은 뒤 4차 신검에서는 5급을 받았다.
진 의원은 이 후보자의 차남이 미시간대로부터 받아 병무청에 제출한 수술기록지에 나온 의사의 소견을 정확히 번역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소견 원문은 “The patient reported lifestyle-limiting instability and sought operative intervention”으로 돼있다. 진 의원은 “이 후보자의 차남은 이를 ‘환자의 제한된 생활 불안정성이 보고되고 수술 필요성이 인지됐다’고 (병무청에) 보고했다”고 설명했다.
진 의원은 “그러나 이를 제대로 번역하면 ‘환자가 생활상 제한되는 불안정성을 보고했고 수술적 개입을 요구했다’가 맞는 만큼 수술 필요성이 인지된 게 아니라 환자가 수술이 필요했다고 요청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후보자의 차남은 (의사 소견을) 수술 필요성이 인지됐다고 수동태로 표현해 수술도 의사의 판단과 처방으로 이뤄진 것처럼 보고했다”면서 “이는 병역을 면제받고자 노력했고 그 결과 수술을 받은 것이라는 의혹이 든다”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