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는 29일 아들의 병역비리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히며 끝내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이 후보자는 이날 오전 서울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으로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오늘 둘째 자식 공개 검증하는 날”이라며 “오늘은 좀 마음이 무겁다”고 입을 뗐다.
이어 “큰 아들은 군대를 다녀왔고 둘째는 몸이 좋지 않아서 가지 못했다. 그래서 오늘 공개검증을 하는 것 같다”면서 “몸 관리를 잘못해서 군에 못 간 건 사실이니까, 그래서 못 간 사유를 오늘 공개적으로 대중 앞에 나타나서 얼굴 노출하고 촬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자는 “기본적으로 국민께 죄송한 생각이 든다”며 “둘 다 보내야 하는데 하나는 보내고 하나는 못 보냈으니까…”라고 밝혔다.
그는 “한편으로 생각하면 아직 장가도 안 간 자식의 신체부위를 공개하면서까지 내가 비정한 아버지가 됐나, 공직에 가기 위해서 비정한 아버지가 됐나 하는 생각에 마음이 많이 아프다”고도 했다.
이 후보자는 이 얘기를 하며 눈물을 흘렸고, 다른 질문을 받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