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재계, 지배구조 개선 투명하게 해야

입력 2015-01-15 10:39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최재혁 산업부 기자

투명경영은 대세다. 2000년 이후에도 공황에 버금가는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기업의 투명성은 되돌릴 수 없는 흐름으로 자리잡았다. 경제학 원론을 두고 ‘맨큐’와 ‘피케티’의 논쟁이 있을지언정 미시의 세계에서 투명성을 부정하는 것은 상식 이하란 얘기다.

투명경영의 첫 번째는 의사결정 과정이다. 기업의 의사결정이 누구에 의해서 어떤 절차로, 어떻게 이뤄지는지는 주주가 알아야 할 사안이다. 세간을 떠들썩하게 한 막후 논란이나 주사위 경영이란 비아냥을 듣지 않기 위해서는 기업은 의사결정의 배경을 충분히 설명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시장의 외면을 받는다. ‘미래를 종 잡을 수 없는 기업’이란 평가를 받는 곳에 누가 투자를 하겠는가.

투명경영의 두 번째는 소통이다. 최종 결정을 내리기에 앞서 시장조사는 했는지, 이사회와 논의는 거쳤는지, 파급은 고려했는지. 이러한 과정 없이 진흙땅에 솟대 세우는 듯한 행보가 이어진다면 그 진위는 의심 받을 수밖에 없다.

올해 투명경영이 더욱 중시되는 것은 기업의 지배구조 재편이 발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의 현대글로비스 지분 재매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정의선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와도 연관이 있다. 삼성과 SK그룹 등도 지배구조 재편과 관련한 현안이 산적해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투명경영을 담보하지 못하면 대기업 계열 회사의 주가가 지배구조 문제로 급전 직하하는 일은 수도 없이 일어날 수 있다. 그 피해는 주주와 투자자들이 고스란히 져야 한다. 강물이 범람할 때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것은 물가의 소채라는 것을, 기업은 잊지 말아야 한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알림] 이투데이, '2024 CSR 영상공모전'... 27일까지 접수
  • ‘어둠의 코시’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으로 향하는 매직넘버는? [해시태그]
  • 고장 난 건 앞바퀴인데, 뒷바퀴만 수리했다 [실패한 인구정책]
  • Z세대의 말하기 문화, 사회적 유산일까 문제일까②[Z탐사대]
  • 단독 車 탄소배출 늘어도 최대 포인트 받았다...허술한 서울시 ‘에코’
  • WSJ “삼성전자ㆍTSMC, UAE에 대규모 반도체 공장 건설 추진”
  • “비싼 곳만 더 비싸졌다”…서울 아파트값, 도봉 7만 원 오를 때 서초 1.6억 급등
  • ‘당국 약발 먹혔나’ 9월 가계 빚 '주춤'… 10월 금리인하 가능성↑
  • 오늘의 상승종목

  • 09.20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4,954,000
    • +0.7%
    • 이더리움
    • 3,446,000
    • -0.26%
    • 비트코인 캐시
    • 458,000
    • -0.24%
    • 리플
    • 785
    • -1.51%
    • 솔라나
    • 193,600
    • -2.57%
    • 에이다
    • 470
    • -1.88%
    • 이오스
    • 690
    • -1.85%
    • 트론
    • 203
    • +0%
    • 스텔라루멘
    • 129
    • -1.53%
    • 비트코인에스브이
    • 65,000
    • -1.66%
    • 체인링크
    • 14,890
    • -2.49%
    • 샌드박스
    • 370
    • -3.6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