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 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정윤회 씨가 소위 '문고리 3인방'으로 불린 청와대 비서관들과 '박지만 회장 미행설'이 불거진 시기에 통화를 나눈 것으로 드러났다.
5일 검찰에 따르면 유출된 청와대 문건에 등장하는 청와대 비서진 10명 중 정씨와 통화를 한 인물은 이재만 청와대 총무비서관과 안봉근 제2부속실 비서관 등 2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정씨의 박지만 EG 회장 미행설을 기사화한 시사저널 보도가 나왔던 지난해 3∼4월과 세계일보의 '정윤회 문건' 관련 보도가 나온 지난해11월에 몇 차례 정씨와 전화를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정윤회 국정개입 의혹' 문건에 나오는 소위 '십상시 모임'이 실제 존재했는지 파악하기 위해 모임 장소로 지목된 J식당을 압수수색해 결제 내역 등을 확인하고, 정 씨와 이재만 청와대 총무비서관 등의 휴대전화 기지국 위치를 추적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정씨가 최근 1년여간 사실상 서울에 거주했다는 사실도 파악됐다. 당초 논란이 된 '정윤회 문건'에는 정씨가 강원도 홍천 인근에서 칩거 중인 것으로 나와 있다. 정씨가 평소 강원도에 거주하다가 2013년 10월부터 매월 2차례씩 서울로 와 J식당에서 청와대 비서진을 만났다는 내용이다. 문건에 나온 것처럼 강원도에서 발신된 것은 이 기간에 단 4차례 뿐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