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경제, 50대 기업에 묻다] 채용 확대는 ‘글쎄’

입력 2014-12-31 11:00 수정 2015-01-02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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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과 비슷하거나 감소할 듯

올해 국내 기업들이 채용 계획을 보수적으로 잡았다. 올해 경기도 녹록지 않은 만큼 채용 규모를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조사 대상 대기업 10곳 중 9곳이 ‘작년과 비슷한 수준을 뽑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채용 규모가 ‘지난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대답한 기업은 89%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보다 감소할 것’이라고 답한 기업도 6.5%를 차지했다. 반면 채용을 늘릴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4.3%에 그쳤다. 채용은 늘리지만 확대폭은 ‘10% 내외가 될 것’이라는 응답이 우세했다.

기업들이 채용을 늘리지 않는 이유는 국내외 경기 침체로 인한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이번 조사에서 채용을 줄이겠다는 기업들은 ‘국내외 경기 악화’를 가장 많이(57.1%) 꼽았다. 이어 ‘업종 경기 악화’라고 답한 기업도 35.7%를 기록했다. 기업들이 전반적으로 올해 경기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고 신규 채용 인력 충원을 최소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채용을 늘리겠다고 응답한 기업 중 40.0%는 ‘인재발굴’을 주된 요인으로 선택했다. 이어 ‘경기회복’과 ‘사회적 책임’이 각각 30.0%를 기록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정부에서 장려하고 있는 시간선택제 일자리와 고졸 채용의 전망도 밝지 않다.

응답 기업의 93.0%가 시간선택제 일자리와 고졸 채용 규모를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생산성 향상을 위해 확대하겠다’는 기업은 4.7%에 그쳤다. 채용에 대한 기업들의 소극적인 자세는 최근 현대경제연구원의 고용 패러다임 변화 전망과 일맥상통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국내 노동시장이 ‘고용 없는 성장’에서 ‘성장 없는 고용’으로, 일자리 부족에서 노동력 부족으로 바뀔 것이라고 예측했다. 연구원 관계자는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가 1980년을 전후해 노동시장에 진입한 이후 2010년대에는 주요 계층이 됐다”면서 “이들 세대가 노동시장에서 점차 이탈하면서 오는 2020년에는 노동력 부족 현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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