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원·달러 환율 전망은 상승 쪽에 무게가 실렸다. 1070원 이상 올라갈 것으로 점친 기업이 전체의 60.5%를 차지했다. 이 중 1100~1200원을 예상한 기업이 16.7%였다. 반면, 1070원 이하는 1050~1070원(20.8%)과 1050원 이하(18.8%)를 합한 비율이 39.6%를 차지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까지의 평균 원·달러 환율은 1048.4원을 기록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환율의 변동성이 큰 만큼 경영 계획 수립 중에 수차례 수정을 거친다”며 “올해도 미국 금리 인상과 같은 변수가 있어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업계는 삼성그룹, 현대차그룹, LG그룹이 각각 1000원, 1050원, 1030원의 평균 원·달러 환율을 올해 경영 계획에 반영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도 지난해처럼 클 것으로 예상되는 환율 변동성은 기업 경영의 최대 변수다. 재계는 지난해 환율로 몸살을 앓았다. 엔저(엔화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은 7월 한때 1007.5원까지 떨어졌다. 이 때문에 수출이 주력인 국내 기업은 타격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해 말에는 환율이 상승, 12월에는 1100원대를 기록했다.
환율은 올해 역시 큰 변동성을 유지할 전망이다. 다만 기관별로 예측한 평균 원·달러 환율은 1000원 중후반대가 많았다.
산업연구원은 1035원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금융연구원 1100원, LG경제연구원 1090원대를 각각 예상하고 있다. 산업연구원은 환율 보고서를 통해 “올해 원·달러 환율은 미국 출구전략과 달러 강세에 따른 상승 요인과 국내 대규모 경상흑자 지속에 따른 하락 요인이 균형을 보이면서 횡보에 가까운 하향 안정을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내년에는 미국의 금리 인상과 유로존 및 일본의 양적완화 정책, 신흥국의 경제위기 등의 변수가 많다”며 “원·달러 환율이 일방향성으로 가기에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미국의 금리 인상 기대가 선 반영된 측면이 있다”며 “첫 금리 인상 직후에는 원·달러 환율이 내려가다가 이후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