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시드니 도심에서 ‘이슬람국가(IS)’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인질극이 발생했다. 특히 인질 속에 한국계 여대생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현지 교민들이 충격과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15일(현지시간)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날 시드니에서 약 20년간 거주한 정도철 변호사는 “인질극이 일어난 카페는 나도 연말이면 고급 초콜릿 선물을 사러 들르는 곳”이라며 “현재 만화영화에서 갑자기 조폭영화를 보는 듯할 정도로 현실감이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 변호사는 “다들 호주 같은 평온한 이미지의 나라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사건이 일어난 것에 도무지 믿지 못하고 있으며 안타까워하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딸이 말하길 현지 학생들 사이에 사건이 난 카페가 있는 시티 부근에서 연말에 테러 공격이 있을 것이라는 소문이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상으로 돌았다고 한다”며 “아이들 사이에서는 뭔가 불안한 조짐이 있기는 있었던 모양”이라고 덧붙였다. 하버 브리지와 오페라 하우스 위로 펼쳐지는 새해맞이 불꽃놀이를 보기에 알맞은 곳을 ‘시티’라고 부른다.
정 변호사는 사건이 발생한 카페는 입구가 좁고 안은 넓은 곳으로 인질범이 사전에 통제가 쉽고 인질들이 잘 도망치지 못하도록 치밀하게 계산하고 일을 저지른 것 같다고 분석했다. 또 그는 호주가 군사적으로 강한 나라도 아닌데 이런 사건이 터져 당혹스럽다고 강조하며 호주 현지 이슬람교도들의 의회 방문 시 차도르 착용을 금지하려 해 한바탕 난리가 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시드니 주재 총영사관 측은 SNS와 문자메시지를 통해 10만 현지 교민들에게 사건 현장에 접근하지 말라는 내용의 긴급 공지를 내보냈고 현지 경찰과도 긴밀한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