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회장은 12일 ‘대표이사직 사임에 즈임하여’ 라는 글을 회사 게시판에 올려 “이날로 대표이사 및 등기이사직을 사임하고 앞으로는 회장으로서의 직책만을 수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홍 회장은 2007년 3월 대표이사 회장으로 취임해 지난 8년간 BGF리테일을 경영해왔다. BGF리테일은 이날 금융감독원을 통해 대표이사직을 사임한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BGF리테일은 박재구 단일대표 체제로 변경됐다.
홍 회장은 대표이사와 등기이사 동시 사임 결정 이유로 전문경영인의 역할에 충실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8년 간 우리 BGF는 여러분들의 헌신적인 열정과 노력 덕분에 숱한 난관들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성과들을 이뤄냈다”고 말문을 열었다.
홍 회장은 이어 “회사의 오랜 전략적 목표이자 제 개인적인 열망이기도 했던 브랜드 독립과 상장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이즈음에 이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소임을 내려놓고자 한다”며 “그동안 지속적으로 추구해온 전문경영인에 의한 책임경영체제 강화, 미래의 사업방향 구상과 인재 양성에 저의 관심과 노력을 최대한 기울이고자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BGF리테일은 지난 2012년 기존 훼미리마트에서 CU로 브랜드명을 변경하고, 지난 5월 유가증권 시장에 성공적으로 상장했다. 2014년 약 8369개 점포를 보유했으며, 점포수 기준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9월 말 기준 매출액 2조4943억원, 영업이익 938억원을 기록했다.
홍 회장은 직원들에게 “대표이사직을 물러나지만 회장으로서 주주의 일원으로서 맡은 바 소임을 다 하겠다”고 글을 마쳤다.
일각에서는 이번 홍 회장의 등기이사직 사임이 후계 경영을 위한 포석이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홍 회장의 장남인 홍정국 경영혁신실장은 지난 11월 BGF리테일 등기이사로 선임됐다. 홍 이사는 미국 스탠포드대에서 학사와 석사 과정을 마치고 2011년까지 보스턴컨설팅그룹코리아에 근무했다. 현재는 BGF리테일 경영혁신실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