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화, 빙속 첫 올림픽 2연패
‘빙속 여제’ 이상화(25)는 한국 빙속 사상 첫 올림픽 2연패를 달성했다. 소치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1, 2차 합계 74초70으로 12년 만에 올림픽 기록을 깼다. 지난해 4차례나 세계신기록을 깬 이상화는 강도 높은 훈련으로 자신을 정상으로 이끌었다. 한여름 자전거에 타이어를 매달고 매일 산을 올랐고 근력을 키우기 위해 역도 훈련도 멈추지 않았다. 이상화의 질주는 끝나지 않았다. 2018 평창대회에서 3연패에 도전한다.
김연아, 17년 피겨 인생 마무리
‘피겨 여왕’ 김연아(24)는 마지막 연기를 화려하게 마쳤다. 소치에서 편파 판정에 올림픽 2연패를 놓치고 아쉬운 은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무결점 연기로 빙판을 용광로로 만들었다. 2010년 이후 4번의 대회에만 출전했지만 피겨 천재의 연기는 완벽했다. 김연아의 경쟁자는 자신뿐이었다. 네 살 때 처음 스케이트를 신은 뒤 17년간 함께해 온 은반을 떠난 김연아는 앞으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서건창, 사상 첫 200안타 돌파
신고선수 출신 서건창은 화려한 성공신화를 썼다. 프로야구 사상 첫 한 시즌 200안타를 돌파했고, 타격왕(0.370), 득점왕(135득점), 최다 안타왕(201안타)에 올랐다. 올 시즌을 앞두고 대대적 타격폼 수정과 함께 웨이트트레이닝을 통해 근력을 강화한 것이 효과를 봤다. 정규시즌 MVP를 비롯해 연말 시상식을 모두 휩쓸었다.
이동국, 전북 소속 100호골 돌파
이동국은 K리그 최고의 별이 됐다. 전북 소속으로 100호골을 돌파하며 팀을 K리그 클래식 우승으로 이끌었고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이상 출전)에도 가입했다. 최근에는 다섯 째 아들도 얻었다.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는 2009년, 2011년에 이어 세 번째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3회 MVP 수상은 이동국이 최초다.
홍명보, 월드컵 실패로 축구 인생 오점
탄탄대로를 걸어온 홍명보 감독(45)은 축구 인생에 큰 오점을 남겼다.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으로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지만 정작 브라질월드컵에서 단 한 경기도 이기지 못하고(1무2패)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전술적 유연성은 부족했고, 광저우아시안게임, 런던올림픽 등에서 자신과 호흡을 맞췄던 어린 선수 위주로 팀을 구성하며 실패를 자초했다. 특히 선수 선발 원칙을 깨고 대학 후배인 박주영을 발탁하며 ‘의리 축구’ 논란을 일으켰다. 월드컵 직후 “책임을 통감한다”며 지휘봉을 내려놨다.
박태환, 양학선 인천아시안게임 부진
안방에서 열린 아시안게임에서 ‘마린 보이’ 박태환의 금메달은 없었다. 한국 수영은 1978년 방콕대회 이후 36년 만에 노골드를 기록했다. 양학선은 부상에 울었다. 주종목 도마에서 고유기술 ‘양1’과 ‘양2’를 잇달아 실패하며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금메달 이후 한 번도 정상을 놓친 적이 없었기에 더욱 아쉬웠다.
이투데이 최성근 기자 sgchoi@e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