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시청 방식이 ‘본방 사수’에서 시청자의 편의에 맞춰 골라보고 몰아보는 패턴으로 확실히 바뀌고 있다. 한 자리에서 볼 필요도 없다. 몇 년 있으면 태블릿PC 같은 모바일 기기로 어디서나 동영상을 보는 것이 주된 패턴이 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10일(현지시간) 포브스도 내년 동영상 트렌드를 이렇게 전망했다. 시공을 초월하는 소비 패턴이 대세가 될 것이고 이 때문에 지상파에서 케이블로 옮겨갔던 시청자들은 스트리밍에 더 몰리게 될 것이란 예상이다.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에 따르면 태블릿 사용자의 77% 이상이 태블릿으로 동영상을 시청하고 있고 이 보급률은 2018년이면 87%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런 변화 때문에 아마존은 부지런히 스트리밍 시장에서 발을 넓히고 있다. 지난 9일엔 소문대로 4K 초고화질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개시했다. 4K란 풀HD(고화질) 화면보다 4배 더 선명한 초고화질 화면을 말한다.
아마존 역시 앞으로도 계속 무료로 서비스할 계획은 아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마존이 곧 4K 영화 한 편당 19.99달러를 받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 HD 영화에 비해 비싸다.
4K 스트리밍 서비스가 보편화되려면 또 그 사양의 TV가 갖춰져야만 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소니 등이 4K TV를 내놓긴 했지만 가격대가 최소 800달러대, 많게는 2만5000달러까지도 한다. 비지오, 도시바, 파나소닉 등에서 내놓은 4K TV는 넷플릭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지만 아마존 서비스 이용은 불가하다. 또 4K TV 수상기가 작다거나 스크린을 보기 위해 멀리 떨어져 앉아야 한다든지 하는 사소한 문제들도 있을 수 있다.
아마존도 넷플릭스처럼 자체 제작한 동영상을 스트리밍 서비스하고 있기도 하다. 넷플릭스는 ‘하우스 오브 카드’ 같은 드라마를 자체 제작, 자사의 플랫폼에서만 독점 상영함으로써 충성도 높은 고객들을 잡았다. 아마존 역시 스튜디오를 설립하고 ‘알파 하우스’ ‘트랜스페어런트’ 등을 제작, 방영했다.
스트리밍 서비스는 특히나 원하는 시간에 끊지 않고 이어서 영화나 TV 서비스를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운로드에 비해서도 간편하다. 다만 인터넷 접속이 어디서든 가능해야 하며 모바일에 최적화된 이용자환경(UI), 끊김이 잦지 않은 고품질의 서비스가 필요하다.
전자 상거래 소비자들과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자들이 다르지 않다고 판단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즉, 물건을 사기 위해 아마존에 들어오는 소비자들이 콘텐츠도 구매하고, 콘텐츠를 시청하려고 들어왔던 사람들이 물건도 사는 ‘시너지’를 내려는 의도인 것이다.
이런 이유로 아마존은 최근 구글과의 치열한 경쟁 끝에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트위치를 무려 9억7000만달러(한화 약 1조원)를 주고 사들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