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이슈] 아파트 청약 ‘광풍’ 분 부산, 내년 전망은?

입력 2014-12-09 16:45 수정 2014-12-09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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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인 부동산 시장이 정부의 대책 약발이 신통치 않은데다 계절적 비수기마저 겹치면서 두 달 이어 온 상승세가 한풀 꺾인 모습입니다.

지난 10월 전국 미분양 아파트는 석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고,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한 달 만에 30% 이상 급감했다는 등의 수치에서도 나타나는데요.

그런데 올해 아파트 청약시장은 작년과 비교해 크게 달아올랐습니다.

특히 부산에서는 ‘청약 광풍’이라고 할 정도로 시장이 뜨거웠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부산 시민 둘만 모이면 ‘청약’을 이야기 한다고 할 정도라는데요. 2000년대 중반 이후 공급이 부족했던 게 가장 큰 영향인 듯합니다.

부산에서는 연간 1만5000가구가 적정 분양선이지만 2005~2010년 사이 연간 분양 물량이 1만 가구 내외에 그쳐왔습니다.

여기에 지방의 청약 규제가 대거 완화되면서 수도권 투자자를 끌어들이는 것도 한 원인으로 꼽힙니다.

지방에서는 2008년부터 분양권을 계약과 동시에 되팔 수 있게 됐고, 2010년부터는 1순위 요건이 청약통장 가입 후 6개월로 단축됐습니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침체에 빠진 수도권을 떠난 ‘원정 청약자’ 상당수가 부산으로 흘러들어 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일례로 ‘래미안 장전’과 ‘대연 롯데캐슬’은 입지와 시세·브랜드를 고려했을 때 당첨만 되면 큰돈을 벌 수 있다는 기대감이 올 상반기부터 부산 전역에 파다했다고 합니다.

수치에서도 잘 나타납니다.

지난 8일 기준으로 올해 청약 1순위로 마감된 현황을 보면 전국적으로 144곳에 달했는데요. 이는 작년(64곳)보다 80곳(2.3배) 늘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부산이 단연 눈에 띕니다. 1순위 마감 단지가 가장 많이 증가했는데요.

부산은 작년 5곳에서 올해 21곳으로 무려 16곳이 늘었습니다. 대연2구역, 서대신7구역, 장전3구역, 재송2구역 등 재개발해 분양한 단지들이 인기가 높았습니다.

특히 장전3구역을 재개발해 분양한 금정구 장전동 소재 ‘래미안 장전’은 1순위 청약자 모집에 14만63명이 청약하며 전국에서 가장 많은 청약자가 몰렸습니다.

대연2구역을 재개발해 분양한 남구 대연동 ‘부산 대연 롯데캐슬 레전드’도 1순위 청약자 모집에 12만7129명이 청약했습니다.

서울은 2013년 18곳에서 2014년 14곳으로 1순위 마감 단지가 4곳 줄었고 대전, 인천, 강원은 2013년에 이어 올해도 1순위 마감 단지가 단 한 곳도 없었던 것과 비교됩니다.

부산의 청약 열기는 부동산 관련 창업도 견인하고 있습니다.

‘래미안 장전’과 ‘대연 롯데캐슬 레전드’ 아파트가 있는 금정구 장전동과 남구 대연동 일대에 부동산중개사무소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들 부동산중개소는 대부분 아파트 청약과 계약 과정에서 분양권 거래를 노린 단기형 창업이 주를 이룹니다.

부산상공회의소가 오늘 발표한 10월 중 부산지역 신설법인 현황을 보면 월간 신설법인은 440개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습니다. 신설법인 업종 가운데 부동산 및 기타서비스업이 126개로 가장 많았습니다.

부산지역 아파트 신규분양이 열기를 더하고 전반적인 부동산 경기가 활기를 띠면서 부동산 관련업이 인기 창업 아이템으로 떠오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꼭 알아둬야 할 게 있습니다.

내년부터는 부산 지역의 청약 열기가 한풀 꺾일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인데요.

구(舊)도심과 해운대구를 비롯한 인기 지역의 수요는 꾸준하겠지만, 올해와 같은 ‘광풍’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2011년 이후, 특히 올해 입주 물량이 8년 만에 최대인 2만3700가구에 달하는 등 공급 부족이 상당 부분 해소됐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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