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시민모임은 지난 10월 6일부터 같은 달 24일까지 △BMW 520d △벤츠 E300 △아우디 A6 3.0 TDI △렉서스 ES 300h △크라이슬러 300C 등 수입차 5개 차종을 대상으로 주요 부품의 국내와 해외 판매가격을 조사한 결과를 4일 발표했다. 비교대상이 부품은 앞범퍼, 뒷범퍼, 본네트, 앞휀다, 앞도어패널, 헤드램드 등 6종이다.
조사 결과 전체 30개 부품 가운데 23개 부품의 국내 판매가격이 해외 평균가격보다 비쌌다. 소비자시민모임은 “국내 가격은 해외 평균 가격의 0.9배~2.2배 수준에서 형성돼 있었다”며 “해외 평균가격에 비해 국내 가격이 가장 비싼 것은 렉서스의 헤드램프로 국내 가격이 해외 평균 가격의 2.2배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렉서스 300h 앞휀다 부품의 경우 국내 판매가격이 독일에 비해 2.5배, 미국에 비해 1.8배 각각 비쌌으며 헤드램프는 국내가격이 독일에 비해 2.5배, 미국에 비해 2.1배 높았다.
또 벤츠 E300의 앞범퍼와 뒷범퍼도 국내가격이 독일에 비해 각각 1.4배 비쌌다. 이 차량의 헤드램프도 독일보다 1.3배, 미국보다 1.8배 비쌌다. 크라이슬러 300C 차량 도어패널의 국내 판매가격은 독일의 1.3배, 미국의 1.9배였고 헤드램프는 독일의 1.4배, 미국의 1.8배였다.
동급(2000cc 세단) 국산차량과 비교하면 자동차 값에 비해 부품값의 차이가 더욱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동급의 국산자동차 4종 현대 LF소나타, 기아 K5, 쉐보레 말리부, 삼성 SM5와 비교하면 수입자동차의 가격은 2.9배 비쌌지만 부품 가격은 최대 4.6배~7.0배까지 높았다.
정부가 투명한 자동차 부품시장을 조성하기 위해 지난 8월부터 운영 중인 ‘인터넷 자동차 부품가격 공개제도’를 운영하고 있지만 지나치게 어려워 차량 소유자들이 체감하는 실효성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차량 소유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평가에서 응답자의 72%는 ‘부품가격을 확인하기 어렵다’고 답했으며, 실제로 응답자의 37%는 해당 사이트에서 자신의 차량 부품을 검색하지 못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소비자시민모임이 진행했다. 앞서 노대래 공정거래위원장은 “노 위원장은 지난 8월 “수입자동차 수리비용이 너무 비싸고 불투명해서 소비자 불만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소비자단체와 협력해 조사하겠다”고 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