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계열사로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4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계열사 노조가 사측과 임금 및 단체 협약 교섭에 난항을 겪으면서 파업시기를 최종 통보했다. 현대중공업 노조가 이날 2차 부분파업에 나서는 만큼, 파업이 계열사로 번지는 ‘연쇄파업’은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미포조선 노조는 지난 1일 울산본사에서 회의를 열고 단체교섭 최종시한을 결정했다. 노조는 다음날인 2일 사측에 임단협 교섭에 성실하게 임해달라는 공문을 전달했다. 노조는 오는 5일을 교섭 최종결렬 시한으로 정하고 사측이 이날까지 새로운 안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8일 노동쟁의 재조정신청을 하는 등 파업절차에 돌입할 계획이다.
앞서 노조는 지난달 6일 사측과 기본급 3만7000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격려금 통상임급 100%+300만원 지급 정기상여급 700% 통산임금 포함 등을 골자로 하는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하지만 다음날인 지난달 7일 전체 조합원 29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찬반투표에서 반대 57%로 부결됐다.
현대삼호중공업지회도 같은 날 사측과 마련한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 투표를 실시했으나 과반수 이상이 반대해 부결됐다. 이후 교섭을 이어가고 있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는 상태다. 현대삼호중공업지회는 노사간 교섭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을 경우 파업도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현대중공업 노조는 사측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노조는 지난 2일 성실 교섭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노조는 또 현대중공업그룹의 대주주인 정몽준 전 국회의원에게 ‘임단협 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내용의 엽서 보내기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노사가 부분파업을 벌이는 날에도 계속적으로 협상에 나서고 있지만, 노조가 압박 수위를 계속 높이면서 이렇다할 성과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