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이 국내 제약회사 최초로 ‘1조 클럽’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김윤섭 유한양행 대표<사진>가 올초 연매출 1조400억원이라는 목표를 제시한 만큼 남은 기간동안 전문의약품(ETC)과 원료의약품(API)을 비롯, 일반의약품 등 전 의약품 분야에서 이를 달성하기 위한 노력을 경주할 것으로 보인다.
29일 유한양행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잠정 매출액(이하 별도 기준)은 2591억15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34억900만원으로 4.4%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118억3300만원으로 40.9%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특히 유한양행의 3분기까지의 누적 매출액은 7394억49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8% 늘었다. 1조 클럽 진입까지는 2606억원 가량이 남은 상황이다. 유한양행의 올 매출액 변동추이를 살펴보면 △1분기 2258억원 △2분기 2545억원 △3분기 2591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흐름을 보여왔다.
이같은 매출 신장세는 오리지널 대형 도입품목들의 꾸준한 성장으로 전문의약품(ETC) 부분에서 매출이 증가하고, C형 간염치료제 등 원료의약품(API)의 수출 확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 4분기 실적도 기본적으로 3분기의 연장선상에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1조 클럽 달성을 긍정적으로 볼 수밖에 없는 이유다.
김태희 현대증권 연구원은 “제품별로는 비리어드(B형간염치료제)와 트라젠타(당뇨병치료제)가 전년 대비 각각 58.1%, 38.2% 증가하며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며 “최근 베링거인겔하임으로부터 새로운 계열(SGLT-2)의 당뇨병 신약 자디앙을 도입했고, 원료의약품의 신규 품목 추가로 높은 성장세가 유지돼 4분기에도 최대 분기 매출액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유한양행과 공동기업인 유한킴벌리의 실적 회복 또한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김현태 대우증권 연구원은 “유한킴벌리의 수익성 개선에 따라 유한양행의 지분법 이익도 올해 12.2%, 내년 11.4%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김윤섭 대표는 평소 유한양행이 제약업계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달성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해온 만큼, 이같은 매출 호조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1조 클럽 진입에도 성공할 수 있을 전망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올초 김윤섭 대표가 연매출 1조원을 넘길 것으로 목표를 제시한 만큼 4분기에도 이같은 실적 호조가 이어질 수 있도록 최근 비약적인 매출 신장을 보여온 전문의약품과 원료의약품을 비롯한 전 의약품 분야에서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