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이틀째 상승반전…증권가 혹평 무색

입력 2014-10-24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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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의 제네시스.(사진제공=현대자동차)

현대차 3분기 실적이 금융투자업계의 예상치를 밑돌면서 주요 증권사들이 잇따라 목표주가를 낮추고 있다. 반면 “이제 바닥을 쳤다”는 반발심리가 주가를 떠받치면서 주가는 이틀 연속 상승하고 있다.

24일 오전 9시 2분 현재 현대차는 전거래일 대비 2.05%(3500원) 오른 17만4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현대차는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2.2% 증가한 21조2804억원, 영업이익은 18% 감소한 1조6487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영업이익 규모는 2010년 4분기 이후 15분기 만에 최저치다. 영업이익률도 9.7%에서 7.7%로 하락했다.

반면 실적발표 당일 주가는 5%대 급등세로 거리를 마쳤다. 실적 부진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됐고 회사가 배당 확대에 대한 의지가 뚜렷하게 밝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분기 실적이 당초 예상치를 밑돌았지만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는 분석도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나아가 전통적으로 4분기 실적이 한해 동안 가장 좋은 것을 감안하면 향후 실적 개선의 가능성이 더욱 크다는 심리도 작용했다. 내년 초 등장할 주력 차종의 ‘풀모델 체인지’가 판매는 물론 실적개선을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도 주가 상승의 배경으로 꼽힌다.

현대차 상승 반전 속에서도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속속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4분기 환율 여건 개선이 여전히 불투명하고 차 판매와 매출 증가 속에서도 영업이익은 줄고 있다는 구조정인 문제가 걸림돌이었다.

이날 NH농협증권은 현대차 목표주가를 기존 28만원보다 3만원 낮춘 25만원으로 조정했다. 우리투자증권 역시 27만원→23만원, 대신증권도 27만원→24만5000원으로 목표가를 낮췄다. 토러스증권 역시 기존 목표가를 포기하고 23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유안타증권은 29만원에서 무려 6만원이나 끌어내려 새 목표가로 23만원을 책정했다.

이같은 증권가의 목표주가 하향조정에는 구조적인 리스크가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3분기 차 판매 역시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았고 매출액은 소폭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무려 18%나 감소했다. 환율을 중심으로 구조적인 문제, 글로벌 자동차산업의 동향을 현대차가 쫓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도 이어졌다. 상대적으로 팔아도 남는게 별로 없는 중국과 남미, 아시아 등 신흥시장에서 선전하는 반면 미국과 유럽 등에서 고전하고 있다.

유지웅 토러스증권 연구원은 "3분기 자동차부문만 놓고봤을 때 영업이익률이 6.6%에 그쳤으며, 글로벌 현지판매가 3분기 들어 118만대에 그칠 정도로 부진한 것을 고려하면 전반적으로 자동차산업 경쟁심화가 부각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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