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부족하다 여기면서도 끊임없이 법과 제도, 정책을 다뤄야 했다, 인생 1막이라며 다소 감상적으로 농을 주고받지만, 30년의 나날은 심야와 새벽녘의 가로등 불빛으로 가득찼다. 산업과 기업의 성장을 위한다고 공언했지만 그 많은 보고서의 숫자와 그래프들이 과녁에 적중했는지, 묻는다면 여전히 두렵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 상근부회장으로 취임한 지난해 8월,
골프가 참 어렵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에서 일을 시작한 뒤 다시 채를 잡았다. 짬을 내서 연습도 해 보지만 그 작은 공의 움직임이 절대로 내 맘 같지 않다. 멈춰 있는 공을 치는 건데도 정말 쉽지 않다. 몸에 힘이 많이 들어가 있다고, 힘을 빼라고 다들 충고한다. 그러나 웬걸, 힘을 빼려는 굳은 마음이 오히려 힘을 주게 만든다.
힘을 빼라는 주문은 다른
비행기는 탈 때마다 무섭다. 허공에 떠 있다는 불안감은 이내 재난 영화의 사고 장면을 어김없이 불러낸다. 이상 기류로 덜컹하기라도 하면, 생각하기도 싫다. 공직 시절 수많은 해외 출장길은 그래서 아득하기만 한데, 7월 10일 중견기업 2세 경영인 16명과 함께 싱가포르로 향할 때도 크게 달라진 건 없었다.
사람들은 오래 전부터 하늘을 날아 외국엘 갔다
90년대생 아들과 딸이 있다. 이들은 우리가 이룩한 민주화와 산업화 과정을 낯설어 한다. 30년 전에 처음으로 IBM XT를, 비슷한 시기에 핸드폰을 본격적으로 이용하기 시작했다는 사실 역시 잘 실감하지 못한다. 대화가 겉돈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나 역시 마찬가지였을 터다. 아버지 세대가 전해주는 광복과 한국전쟁, 4.19와 5.16은 역사공부의 대상은
깜빡이는 커서가 제자리를 맴돌 뿐 글은 쉽게 나아가질 못한다. 공직 때의 직장 사보 편집장 경험이 무색하기만 하다. 10년쯤 전에는 언론에 정기적으로 기고도 했다. 누구에게나 왕년은 있다지만, 경험이 더 쌓인 만큼 글이 편해지지 않는 건 씁쓸하다. 마음을 달래려고 습관처럼 스마트폰을 켰다. 커서는 더 오래 깜빡인다.
‘도둑맞은 집중력(Stolen Foc
“재석 214인 중 찬성 213인, 기권 1인으로 중견기업 성장촉진 및 경쟁력 강화에 관한 특별법 일부개정법률안은 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 김영주 국회 부의장이 의사봉을 세 번 두드렸다. 중견기업계 10년 숙원이 해소되는 순간이었다.
중견기업 특별법은 2014년 7월 22일 시행됐다. 선순환하는 기업생태계 조성과 글로벌 전문기업으로의 중견기업 육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