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대에 노비는 주인과 함께 사는 솔거(率居)노비, 따로 거주하는 외거노비로 나뉜다. 외거노비는 소작인 비슷한 존재였다. 즉 주인 소유의 토지를 경작하고 수확량의 일부를 주인에게 바치고 나머지로 생계를 유지하였다.
이들은 여력이 있으면 다른 사람의 토지를 더 소작하거나 품팔이 등을 통해 소득을 높일 수 있었다. 평량 부부도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열심히...
이어 다물사리의 남편과 두 아들, 딸까지 예속해 기존의 외거노비가 아닌 솔거노비로 만들었다. 양인이었던 다물사리는 예외였다.
심한 노동에 시달리던 다물사리의 가족은 고통을 겪었다. 결국 다물사리는 양인이었던 자신의 신분을 버리고, 노비가 되고자 했다. 관청에 간 다물사리는 자신의 부모는 원래 노비였다고 속이고, 비교적 노동 강도가 덜한 관노비가 되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