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대한민국을 관통한 키워드는 '평화'다. 11년 만에 성사된 남북정상회담이 그 시작이었다. 남북 정상이 손잡고 군사분계선을 넘는 장면은 온 국민에게 잊지 못할 감동을 선물했다.
오랜 기간 막혔던 이산가족 만남이 성사되고, 평창동계올림픽에 이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도 남북 단일팀이 뛰었다. 한반도에 바야흐로 평화의 물결이 흐
세상이 메마를수록 순수한 감성에 목이 마른다. 가슴을 적시는 애잔한 사랑이야기에 울컥해보고 싶을 때도 있다. 눈물로 이별을 고했던 나의 지난 사랑도 짠하게 아름답기만 하다. 가 생각나는 까닭도 그러하다. 김하인의 감성멜로에 추억을 떠올리는 이가 있듯, 그에게도 순수하던 그 시절의 책갈피 같은 책 한 권이 있다. 볼프강 보르헤르트(Wolfgang Borche
◆연극 같은 영화 '국화꽃 향기'
영화 '국화꽃 향기'는 한국에서 멸종위기 장르에 속하는 정통멜로영화다. 반갑긴 하지만, 10년이 지난 지금 다시 보면 여간 촌스러운 것이 아니다. 배우들의 딱딱한 말투는 박해일의 앳된 얼굴만큼이나 낯설고, 개연성 없이 지고지순한 순애보는 장진영의 나팔바지만큼이나 어색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활기찬 마로니에 공원이나 대학독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