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왕’ 빌 그로스가 지난주 자신이 창업한 퍼시픽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핌코)에서 돌연 물러나면서 투자금이 핌코를 대거 이탈하는 가운데 다른 자산운용사가 수혜를 보고 있다고 6일(현지시간) 투자전문매체 마켓워치가 보도했다.
지난달 26일 그로스는 자신이 차리고 43년을 이끌던 핌코를 갑자기 떠나 핌코보다 규모가 훨씬 작은 재너스캐피털그룹으로 자리를 옮긴다고 밝혔다. 채권시장의 상징적 인물로 손꼽히던 그가 자리에서 물러나자 투자자들은 동요했다. 9월 그로스가 운용하던 핌코토탈리턴펀드에서 빠져나간 투자금은 235억 달러(약 24조990억원)에 달한다.
이에 대해 마켓워치는 핌코에서 투자금을 뺀 투자자들이 어디에 재투자를 했는지 정확히 설명하기는 불가능하지만 그로스의 핌코 사퇴 이후 일부 펀드의 자금유입이 두드러졌다고 전했다.
미국 최대 펀드 평가회사인 모닝스타는 최근 4가지 펀드의 자금 유입 급증에 주목했다. 그로스가 핌코를 떠난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2일까지 메트로폴리탄웨스트토탈리턴펀드(Metropolitan West Total Return Bond Fund)는 22억5000만 달러가, 더블라인토탈리턴채권펀드(DoubleLine Total Return Bond Fund)는 12억7000만 달러의 자금이 각각 유입됐다. 같은 기간 블랙록스트래트직인컴오포튜니티스포트폴리오(BlackRock Strategic Income Opportunities Portfolio)도 8억780만 달러의 자금이 수혈됐으며 웨스턴어셋코어채권펀드(Western Asset Core Bond Fund)는 4억6520만 달러의 신규자금이 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