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인터넷 기술로 인한 사이버 범죄 고도화로 이르면 연내에 ‘사이버 살인’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됐다고 6일(현지시간) 영국일간지 인디펜던트가 보도했다.
유럽 경찰기구 ‘유포폴(Europol)’은 인간 주변의 사물까지 인터넷에 연결되는 ‘사물인터넷’의 대중화로 온라인 납치와 살인 등 사이버 범죄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보안기업 IID의 보고서를 인용해 유로폴은 “사물인터넷 시대가 본격화하면 자동차와 가정집기, 의료장비 등이 사이버 범죄자들의 표적이 돼 사람을 공격하는 데 악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스마트 자동차나 스마트 홈 시스템에 범죄자들이 침입해 사용자를 가두고 몸값을 요구하거나 의료장비를 공격해 치명적인 피해를 주는 일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IID는 “아직 증명된 사례는 없으나 빠르면 올해 또는 수년 안에 사물인터넷 장치를 이용한 온라인 살인범죄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로드 라스무센 IID 사장은 “사물인터넷 기기의 보안취약성 정보를 거래하는 암시장이 존재한다”며 “온라인 살인의 현실화는 시간문제”라고 지적했다.
사물인터넷의 약점을 노린 사이버범죄는 불특정 다수에게 피해를 주며 해킹기술의 복잡성으로 범죄자 추적을 어렵게 한다는 점에서도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해커들 사이에 일반화한 웹캠 해킹은 사물인터넷 공격의 대표적인 사례이며 미국 텍사스주에서 가정에 설치된 아기 관찰용 감시장치를 통해 2살짜리 아기가 해커의 괴롭힘을 당한 적도 있다.
지난해 사망한 해커 바나비 잭은 당뇨병 환자 몸에 이식한 인슐린 펌프 해킹을 선보인 바 있다. 잭은 “할리우드 영화 ‘홈랜드’에서 예시된 심장박동기 해킹도 가능하다”고 예고했다.
딕 체니 미국 부통령은 심장질환으로 체재 이식 제세동 장치를 사용하나 이런 위협을 대비해 지난해 장치의 무선 기능을 중지시켰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보건당국은 고위험 임산부 진단방비 등 300개 의료장비의 해킹 노출 취약성을 확인하고 보안 기능 개선을 지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