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이 세월호 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다이빙벨’의 상영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봉준호 감독은 3일 오전 부산 우동 월석아트홀에서 열린 뉴커런츠 심사위원 기자회견에서 ‘다이빙벨’의 상영 중단을 요청한 서병수 부산시장의 주장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봉준호 감독은 “일단 개인적인 생각이다”고 전제하며 “시장님이 딱히 나쁜 뜻이 있어서가 아니라 영화제의 생리나 프로그램 운영 과정을 잘 모르셔서 실수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봉준호 감독은 이어 “부산영화제는 내년이 20주년이다. (‘다이빙벨’의 상영 중단 요청은) 30년 된 명가 식당에서 육수의 어떤 재료를 빼달라고 하는 것과 같다. 시정 첫 해이고 영화제 운영에 대해 잘 몰라서 벌어진 실수로 본다”고 말했다.
다큐멘터리 ‘다이빙벨’은 탑승 476명, 탈출 172명, 사망 294명, 실종 10명을 기록, 사상 최대의 인재로 손꼽히는 ‘4.16 세월호 침몰사건’의 진실 규명을 위한 첫 작품으로, 주류 언론이 보도하지 않았던 현장의 진실을 담고자 고군분투했던 ‘고발뉴스’ 이상호 기자와 한국 사회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영상으로 담아내었던 안해룡 다큐 저널리스트가 의기투합, 공동 연출한 첫 작품으로 세간의 뜨거운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의 첫 상영을 시작으로, 수면 아래 가라앉았던 ‘세월호 참사’를 둘러싼 의혹들을 되짚어낼 ‘다이빙벨’은 6일, 10일 두 차례의 상영 모두 예매 오픈과 동시에 매진을 달성했다. 6일 오전 11시, CGV 센텀시티에서의 첫 상영 이후에는 이상호 감독과 안해룡 감독이 참석한 가운데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 본격적인 진실의 신호탄을 쏘아 올릴 예정이다.
부산국제영화제 공영민 프로그래머는 ‘다이빙벨’에 관해 “영화는 거대한 사건에서 하나의 이슈로 등장했던 다이빙벨을 통해 진실을 감추려는 자들과의 싸움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보여준다. ‘다이빙벨’은 배와 함께 침몰해가는 진실을 붙잡기 위해 노력한 보름의 기록이다”는 평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