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로스, 핌코 사임 소식에 시장 ‘출렁’...국채 금리 급등

입력 2014-09-27 01:08 수정 2014-09-27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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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그로스 핌코 공동 창업자. 블룸버그

‘채권왕’ 빌 그로스가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그로스 핌코 공동 창업자 겸 최고투자책임자(CIO)가 경쟁사인 재너스캐피털그룹으로 옮긴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26일(현지시간) 채권시장은 물론 관련 종목의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채권시장 투자자들은 그로스가 핌코를 떠난다는 사실을 악재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날 오전장에서 10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2.54%로 4bp(1bp=0.01%P) 치솟았다. 채권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인다.

전문가들은 그로스의 사임 소식이 시장을 움직일 펀더멘털적인 요인은 아니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심리적 불안이 시장을 흔들고 있다는 것이다.

이안 린겐 CRT캐피털 선임 투자전략가는 경제전문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날 시장은 펀더멘털적인 뉴스로 인해 부정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투자자들은 국채 강세론자인 그로스가 핌코를 떠나면 매도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사태의 진원지인 핌코도 출렁이고 있다. 그로스가 운용하는 토털리턴 상장지수펀드(ETF)는 소폭 하락하는데 그쳤지만, 핌코 코퍼레이트앤드인컴오퍼튜니티펀드(PCIOF)가 5% 빠졌고, 글로벌스톡스플러스앤드인컴펀드(PGSPIF)는 7% 이상 급락했다.

핌코가 하이일드채권시장에서도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가운데, 그로스의 사임 발표에 앞서 이미 상당한 물량의 하이일드채권을 처분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로스는 지난 1971년 핌코를 공동 창업해 운용자산 2조 달러 규모의 세계 최대 채권펀드기관으로 성장시켰다.

그러나 지난 2013년 5월 이후 그가 운용하는 2220억 달러 규모의 토털리턴펀드에서 640억 달러의 자금이 이탈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최근에는 펀드 가치 과대 계상과 관련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조사를 받기도 했다.

그로스가 합류하기로 한 재너스캐피털의 주가는 이날 오후 12시 현재 33% 폭등한 14.82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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