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FTA 체결 등 대외 개방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어민들의 소득 보전을 위해 수산물 수출의 중요성이 날로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장홍석 연구위원은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수산물 소비 증가 추세와 함께 수산물 교역규모도 꾸준히 늘고 있다”며 “특히 우리나라는 중국이라는 커다란 시장과 인접해 있는 지리적 이점이 있기 때문에 수산물 수출을 국부창출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장시현 수산수출 팀장은 어민들의 소득 보전을 위해 수산물 수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장 팀장은 “김 같은 경우 국내 생산량이 늘어나 국내 소비만으로 소화되지 않아 수출이 되지 않는다면 어민들의 소득에 타격을 줄 수 있다”며 “수출을 활성화하면 공급 과다 품목의 가격 안정화를 꾀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수산물 수출 활성화를 위해 수출국 다변화와 면밀한 시장조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장 팀장은 “일본이 수출 시장의 40%를 차지해 엔화가치가 떨어지면 수출업체들이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라 시장 다변화 측면에서 중국 등 새로운 시장 진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수산경제연구원 김우경 연구원도 “요즘 중국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우리나라 수산물 소비가 늘어나고 있다”며 “중국 사람들이 어떤 수산물을 선호하는지에 대한 면밀한 시장조사와 함께 한국 수산물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는 노력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장 연구위원은 정부가 주도적으로 시장조사와 함께 시장 개척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수출 국가에 대한 정보 제공이 실제 수산물을 생산하는 어민들에게 전달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야한다”며 “아울러 정부가 aT와 한국수산무역협회와 수협 등 분산된 지원 조직들의 역량을 한데 모으는 컨트롤 타워 역할 수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수산물 수출의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고부가가치 상품 개발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김 연구원은 “경쟁력 있는 품목을 중심으로 수출하려면 계획적인 생산을 할 수 있는 양식 분야의 활성화가 돼야 한다”며 “또 수산물 자체로 수출하기보다 이를 가공·유통하는 체계적 시스템을 마련해 고부가가치 상품을 수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 연구위원도 수출 물량 확보와 고부가가치 상품 수출이 우선돼야 한다고 봤다. 장 연구위원은 “노르웨이는 자국 수산물 소비는 적지만 고등어와 연어 등 수산물 물량 확보에 힘써 세계적으로 수출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10대 수산물 수출 전략 품목을 정했지만 대부분 국내 내수품목과 겹쳐 있어 이를 어떻게 수출로 전환하는지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결국 최종 소비자와 직접 연결하는 최종재 상품 중심의 수출이 이뤄져야 한다”며 “기존의 바이어를 통한 수출에서 우리가 직접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