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찰청은 고의로 교통사고를 유발해 보험금 10억원을 뜯어낸 11개 보험 사기단 152명을 검거했다. 또 이 가운데 A(38)씨 등 5명을 구속했다.
17일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012년 8월부터 지난 3월까지 자신의 차량 앞으로 차선을 변경하는 차량을 발견하면 속도를 올려 사고를 내는 일명 '칼치기' 수법으로 60차례에 걸쳐 보험금 2억3천만원을 타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A씨가 차선을 변경하는 차량의 과실이 70∼90%라는 점을 악용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A씨가 속도를 과하게 내는 바람에 충돌과 동시에 피해 차량이 뒤집히면서 운전자 B(61·여)씨는 1년간 병원 신세를 지기도 했다. A씨 외 사기단의 교통사고 유발 수법은 다양했다.
이들은 운전자가 후진할 때 뒤만 보고 옆을 잘 보지 않는 점을 악용해 후진 차량을 상대로 옆에서 자신의 차량을 들이댔다.
또 좁은 골목길, 시장 주변 등 혼잡한 길가에서는 혼자 운전하는 이들의 차량 백미러에 손목을 부딪치고 사고를 가장하는 일명 '손목치기' 수법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방통행 도로에서 역주행하거나 중앙선을 침범하는 차량을 골라 사고를 냈고, 범행 대상을 찾지 못할 땐 자신들끼리 가해자와 피해자 역할을 나눠 보험금을 지급받기도 했다.
이들은 범행에 가족, 지인 등을 끌어들였는데 그 중에는 보험금 수령액이 많은 2세, 생후 4개월 짜리 영아도 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피해 회복을 위해 보험사에 조만간 수사 결과를 통보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