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항공사(LCC) 5개사가 국내선 하늘 길의 절반 이상을 점령한 가운데, LCC 1위 제주항공의 독주 속 나머지 업체들이 2등 자리를 두고 경쟁이 치열하다.
3일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국내선 여객의 LCC 분담률이 지난 7월 기준 50.9%로 나타났다. LCC 업체들은 지난 4월 국내선 시장의 50.0%를 차지한 뒤 지난 5월 50.8%로 소폭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전체 누적 LCC 분담률은 49.0%에 달한다.
이들 LCC의 상반기 점유율을 살펴보면 제주항공(13.0%), 에어부산(11.9%), 진에어(8.6%), 티웨이항공(8.1%), 이스타항공(7.4%) 순이다. 앞서 올해 1분기 점유율 순위는 제주항공(13.2%), 에어부산(11.9%), 이스타항공(7.9%), 티웨이항공(7.3%), 진에어(7.2%) 순으로 나타났다.
통상 업계에서는 매출 규모로 순위를 매긴다. 지난해 기준으로는 제주항공(4323억원), 진에어(2833억원), 에어부산(2779억원), 이스타항공(2543억원), 티웨이항공(1668억원) 순이다. 여객 분담률 점유율에서는 에어부산이 2위를 공고히 했지만 매출 규모에서는 진에어가 2위를 차지한 것.
이 같은 상황에서 진에어, 에어부산 모두 지난 7월 각각 13번째 항공기와 12번째 항공기를 투입해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고 해외 여객 노선에 투자를 높이는 전략을 보이고 있어 향후 매출액 순위도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올 1분기 3위까지 치고 들어왔지만 3개월 후 꼴지로 떨어졌다. 그러나 이스타항공은 8월 중순부터 11호기 B737-700기종(149석)을 투입해 국내선 시장 확대에 대응했다. 티웨이항공은 시장 점유율 7~8% 대를 오르락 내리락하면서 큰 변동이 없으나, 올해 국내 노선을 기존 김포-제주에서 인천-제주, 대구-제주 노선으로 3개까지 확장해 시장 점유율을 더욱 높일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제주항공은 당분간 국내 노선에서도 1등 자리를 놓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7월부터 대구-제주 노선을 취항하기 시작하면서 총 4개로 가장 많은 국내 노선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