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새누리, ‘3차 협상’ 언쟁 끝에 결렬

입력 2014-09-01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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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가 새누리당이 1일 오후에 가진 3차 협상은 30여분간의 상호 언쟁 끝에 결렬됐다.

가족대책위는 새누리당이 진상조사에 대한 의지가 없으며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들은 “유가족을 여론몰이에 가동해서 만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1차때 말씀드렸다. 전향된 안을 가지고 만나겠다고 했는데 저희를 설득하려고 하려고 하신다면 저희는 분명히 아니라는 걸 다시 말씀드린다”고 지적했다.

또 새누리당이 많은 것을 양보했다는 주장에 “(새누리당이)많은 것을 양보하셨다고 하는데 요구한 적 없다”면서 “저희가 언제 얘기했나. 저희가 요구한 게 아니다”고 말해 당초 여야 1, 2차 협상에서 유가족들이 소외돼 왔음을 강조했다.

반면 새누리당도 양보만 강요하는 방식으로는 협상이 불가능하다고 받아쳤다. 주호영 정책위의장은 “우리가 무슨 얘기를 하면 이것이 무슨 예의에 맞지 않는다고 그러는데 유족들은 하고 싶은 얘기를 다하지 않나”고 반문하며 “어느 신문에 저희들이 양보하는 안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근거 없는 얘기가 나왔다. 양보할 수 있는 게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도 “수사권과 기소권을 기속시킨 것은 위헌적인 수사기관을 창설하는 것”이라며 “국회에서 여당은 이런 법을 만들 수 없다. 이유는 수없이 말씀드렸다. 여야협상과정에서조차 수사권과 기소권을 주장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김 원내수석부대표는 “여러 가지 협의라는 것도 여야 협상이 그렇듯 단계를 밟아가야 한다”면서 “수사권을 기속시키는 논의는 불가능하다. 유가족 대표자께서 수사권과 기소권을 공식적인 안이라고 하기 때문에 진척이 되지 못한다. 이 자리에서 그 얘기를 또 하면 진척이 안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협의는 양측이 고성을 주고받는 언쟁으로 이어지다 결국 유가족 측에서 “일어나야 할 것 같다. 더 이상 할 얘기가 없다”며 협상장을 떠나면서 끝났다. 김병권 대표는 “지난번과 똑같은 설득 취지라고 하면 당장 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가족 측으로 참여한 대한변협 세월호대책특위 박종운 변호사는 “일단 유가족들 의견을 들어보고 추가 협의를 실시할지 말지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가족대책위원회 유경근 대변인은 결렬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런 자세는 대화하겠다는 자세가 아니다”면서 “오늘 똑같은 얘기가 나왔다. 그건 여와 야가 의논을 한 내용이지 언제 우리와 얘기를 해봤나. 우리에게 설명이라도 해봤는가”라고 되물었다.

유 대변인은 “가장 요구한 것은 여러 안이 있는데 우리 안도 같이 논의해달라는 것이다. 그래서 3자협의체를 요구했던 것이었다”고 “3자협의체가 아니더라도 참관이라도 하도록 해줬으면 했다. 우리를 설득하려면 많이 줬다는 말씀하지 마시고 왜 이 법안이 진상규명하는데 훌륭한 법안인지 설명해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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