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금융시장 올해 2조 달러 전망…동남아 ‘중동머니 허브’경쟁 본격화

입력 2014-08-25 16:59 수정 2014-08-26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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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무슬림 20%가 동남아 거주…비이슬람 국가도 수쿠크 자금 조달 움직임 보여

이슬람 교리에 기반한 이른바 ‘이슬람 금융’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동남아시아에서 이들 ‘중동머니’의 중개 역할을 하는 허브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영국 이슬람금융산업협회(UKIFS)에 따르면 올해 이슬람 금융 시장규모는 2조 달러(약 204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슬람 금융시장은 최근 5년간 2.5배 커졌으며 관련 금융상품의 다양화와 비이슬람권 국가와 기업이 자금 조달에 이용하려는 움직임도 나오고 있다고 25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는 이자를 금지하기 때문에 이슬람국가들은 배당금으로 수익을 배분하는 독특한 형태의 채권인 ‘수쿠크(Sukuk)’를 발행하고 있다. 또 상호부조와 각출도 운영되는 일종의 협동적 보험인 ‘타카풀(Takaful)’도 성행하고 있다.

최근 부동산투자신탁(REITs)과 달러화 표시 수쿠크 등 다양한 이슬람 금융상품이 도입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세계 무슬림의 약 20%가 거주하는 동남아시아의 경제성장에 따라 인프라 확충 등 대형 투자 프로젝트에서 중소기업 자금 조달까지 이용 폭도 넓어지고 있다. 영국은 지난 6월 서방국 가운데 최초로 2억 파운드 규모의 수쿠크를 발행하는 등 이슬람 자금 조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본도 지난 2008년 은행법 시행 규칙을 개정해 자회사를 통해 이슬람 금융 업무를 담당할 수 있게 하고 있다. 미쓰비시도쿄UFJ은행은 일본 은행 최초로 수쿠크를 통해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특히 동남아시아 각국은 이슬람 금융 관련 산업 진흥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이슬람 금융을 중점 산업으로 자리 매김하고 법 정비와 거래 규칙의 구축은 물론 전문 인력 양성과 면세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그 결과 말레이시아의 수쿠크 발행 규모는 세계 최대에 이르며 전 세계 이슬람 금융 자산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인도네시아와 필리핀도 이슬람 금융 육성에 착수했다. 필리핀은 연내 주류와 돼지고기 관련 사업 등 이슬람 교리에 반하는 기업을 제외한 47개 업체로 구성된 ‘이슬람 주가 지수’와 이에 연동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도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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