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스튜어트 밀은 어린 시절 아버지 제임스 밀(1773~1836)의 조기 독서 및 토론교육에 의해 ‘만들어진 천재’였다. 밀이 경제학자이자 사상가로서 큰 족적을 남길 수 있었던 배경에는 아버지에 의한 조기 독서교육이 있었던 것이다. 밀은 3세에 라틴어, 8세에 그리스어, 12세에 논리학, 13세에 경제학을 공부했다. 10세가 되기 전에 밀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수많은 고전을 읽고 아버지와 토론을 벌였다. ‘자유론’은 바로 아버지의 토론식 독서교육 덕분에 세상에 나올 수 있었던 것이다.
아버지가 주도한 밀가(家)의 자녀교육에서 가장 인상적인 대목은 어린 시절부터 아들을 아버지의 서재에서 공부하게 한 것이다. 아버지와 아들이 같은 방에서 각자 자기 공부를 했다. 밀은 아버지의 방에서 함께 공부하며 외국어, 그리스 고전, 논리학, 수사학, 경제학 등을 차례로 섭렵했다. 우리나라에서도 고시에 합격한 한 학생은 아버지와 함께 서재에서 공부한 것이 비결이라고 했다.
또한 아버지는 고전과 철학 중심으로 독서를 이끌었다. 고전과 철학 중시는 고대로부터 서양의 귀족과 상류 계층이 자녀교육에 활용해 온 독서법이다. 미국의 시카고대학은 고전 중심의 ‘그레이트 북스(Great Books)’ 프로그램으로 노벨상 수상자를 많이 배출한 것으로 유명하다. 고전과 철학은 모든 사유와 인간의 지혜, 상상력의 원천이기 때문이다. 밀은 ‘자유론’과 같은 걸작을 쓸 수 있었던 비결은 3세부터 14세까지 11년 동안 역사와 철학, 수사학, 논리학 등 고전을 폭넓게 읽은 덕분이었다.
밀가에서 배우는 또 다른 자녀교육법으로는 책을 읽고 그 줄거리를 이야기하게 하는 것이다. 밀은 10세가 되기 전에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수많은 고전을 읽고 아버지와 토론을 했다. 밀은 책을 읽고 아버지에게 줄거리를 이야기하면서 지식을 넓힐 수 있었고 이후 사상가로 우뚝 설 수 있었다. 아버지는 아들이 스스로 문제와 씨름하도록 내버려 두었다. 날이 저물면 그들은 산책하곤 했는데, 그동안 제임스는 아들이 그날 무엇을 읽었는지 또 어느 정도나 이해하고 있는지를 자기에게 설명하도록 했다. 책을 읽고 토론을 하며 형성된 비판적 사고 능력은 모든 학문의 기초가 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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