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 조선인 작가가 혐한 단체에 손해배상청구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일본 마이니치(每日)신문 보도에 따르면 재일 조선인 프리랜서 작가 리신혜(42) 씨가 인터넷에 올라온 차별적 발언 등으로 명예를 훼손당했다며 '재일(在日) 특권을 허용하지 않는 시민 모임'(재특회)의 사쿠라이 마코토(櫻井誠) 회장과 인터넷 사이트 '보수속보' 운영자를 상대로 이르면 18일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
재특회는 일본에 거주하는 한국·조선인을 겨냥해 특정 집단에 대한 공개적 혐오 발언을 하는 '헤이트 스피치'(hate speech)를 주도한 극우 단체로 알려졌다.
리씨는 사쿠라이 회장에게 약 550만엔(약 5486만원), 보수속보 운영자에게 약 2200만엔(약 2억 1944만 원)을 각각 청구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리씨는 사쿠라이 회장이 작년 초부터 올해 7월까지 자신의 출신을 거론하며 '불령선인'(不逞鮮人) 등 멸시·차별하는 표현을 인터넷에 반복해 올렸다고 주장했다.
불령선인은 '불온하고 불량한 조선 사람'이라는 의미로 일제 강점기에 일본 제국주의자가 자신들의 말에 따르지 않는 한국인을 깎아내리던 표현이다.
리씨의 소송은 일본에서 개인이 헤이트 스피치를 이유로 소송을 내는 첫 사례가 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