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사이트 가짜표, 밤샘 알바까지?… '천태만상' 추석 기차표 '예매 전쟁'

입력 2014-08-12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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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기차표 예매

(사진=뉴시스)

추석 기차표 예매전쟁이 올해도 벌어지고 있다.

12일 열차 예매 사이트 '레츠코레일'은 추석 열차표를 예매하려는 귀성객들로 접속이 폭주되고 있다. 올 추석 연휴(9월 5~11일) 기간 열차 승차권 208만 장에 대한 예매가 12~13일 인터넷과 각 역 창구에서 시작되기 때문.

예매 시작 두 시간이 지난 오전 8시에도 일부 귀성객들은 "추석 기차표 예매에 실패했다"고 하소연할 정도다.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과 각종 SNS에는 "추석 기차표 예매 올해도 실패했네. 너무 많이 몰려" "버스 타고 가든가 해야지. 내가 사야 될 추석 기차표는 벌써 예매 끝" "뭐 벌써 끝나. 오후에 역사 직접 가봐야지"등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열차표를 구하려는 열기는 오프라인도 뜨겁다. 30%의 표가 역사의 창구에서 예매 가능하다. 해마다 서울역에는 창구 구매를 하려는 귀경객들아 예매 전날 노숙하는 장면이 연출된다.

한 귀경객은 "일부 온라인 예매는 식구 3명이 매달려 클릭해도 성공한 적이 없다"며 "그냥 자정부터 서울역에서 밤을 새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귀경객은 "출근은 해야 하니까 성공 보수 10만 원을 걸고 알바를 쓸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오프라인 예매가 시작되기 6시간 전인 12일 이른 오전, 서울역 역사에는 추석 기차표를 예매하려는 수십 명의 사람들이 진을 치기도 했다.

온·오프라인을 통틀어 추석 열차표 예매 전쟁이 벌어지는 이유는 제한적인 구매 시간이 한 몫했다. 코레일 홈페이지에서 오전 6시부터 오후 3시까지, 역 창구에서는 오전 9시부터 오전 11시까지 두 시간 동안만 추석 기차표 예매가 가능하다.

문제는 추석 기차표 예매 현상을 악용, 귀성객들을 상대로 한 사기가 판 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승차권과 상품권 등을 매개로 돈을 받은 뒤 연락이 두절되는 수법을 사용한다. 급한 마음에 웃돈을 주고 구매하려는 귀성객들을 노린다.

지난해 추석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중고XX' 사이트에서 사기를 당했다. 웃돈 주고 표값을 지불했더니, 잠수탔다" "아 올해 추석엔 기분만 망쳤네. 사기나 당하고 말이지"라는 내용의 글들이 올라와 있다.

아직 추석 기차표 예매가 끝나지 않아 추석 기차표 예매 관련 피해 사례는 찾아볼 수 없지만, 해마다 벌어지는 일인 만큼 귀성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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