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한국인 마약사범 사형
중국이 마약 밀거래 혐의로 체포된 한국인 2명에 대해 6일 사형을 집행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지난달 같은 혐의의 일본인에 대해서도 사형을 집행한 것으로 알려져 경악케 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마약 밀수로 중국 랴오닝성 다롄시의 구치소에 수감됐던 50대 일본인 남성이 사형됐다. 마침 7월25일은 청일전쟁 개전 기념일이었다.
10년간 같은 혐의로 4명에 사형이 집행되긴 했지만 하필 청일전쟁 개전일에 형이 집행된데 대해 일본에서는 반발이 거세게 일었다. 외국인에 대해서도 예외없이 엄벌로 다스린다고는 하나 중일관계를 고려한다면 이처럼 민감한 날은 피했어야 한다는 이유에서였다.
중국이 이처럼 마약 사범을 엄하게 다스리는 것은 19세기 아편전쟁을 겪었던 만큼 일종의 마약 트라우마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무역상에 의한 아편으로 인해 중국 국민들의 건강은 물론 경제까지 피폐해지면서 나라꼴이 엉망이 된 시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에서 10년 만에 한국인에 대한 사형 집행이 이뤄지자 정부에 대한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유기홍 수석대변인은 "범죄자도 우리 국민인데 자국민 보호를 최우선 가치로 두고 가정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외교적 눈치만 보는 정부의 무능은 비판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에도 이와 유사한 내용의 댓글이 올라오고 있다. 시민들은 "중국, 한국인 마약사범 사형, 진짜 잔인하다" "중국, 한국인 마약사범 사형.. 범죄자에게 벌 주는 건 맞지만 외교적인 관계도 생각해야 하는 거 아닌가" "중국, 한국인 마약사범 사형, 중국이 오버했다" "중국, 한국인 마약사범 사형.. 일본 정부는 항의했다던데 우리 정부는 유감만 표시했네. 이게 국격인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앞서 우린 정부는 중국의 한국인 마약사범 사형 집행에 대해 유예를 요청했지만 무시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나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때문에 미뤄졌다는 견해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