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00달러 위조지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통화의 위조지폐는 1년전 같은 기간에 비해 40%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내 위조지폐 비율은 다른 주요국에 비해 현저히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14년 상반기중 위조지폐 발견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중 한은, 금융기관, 개인이 발견해 신고한 위조지폐는 총 1300장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기비 39.6% 감소한 수치다. 위조지폐 발견장수 추이를 보면 2011년 상반기(5153장)부터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권종별로 보면 오천원권(874장), 만원권(398장), 오만원권(24장) 순으로 위폐가 많이 발생했으며, 전년동기 대비 감소 규모도 오천원권(-601장), 만원권(-201장), 오만원권(-35장) 순으로 조사됐다. 위조지폐를 발견한 지역별로 보면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 발견된 위조지폐(711장)가 90%를 상회, 대부분을 차지했다.
우리나라의 위조지폐 비율은 다른 나라와 비교해 크게 낮다. 국내 유통되는 은행권 100만장당 위조지폐 발견장수는 올 상반기중 0.3장에 그쳤다. 이는 일본(0.2장, 2012년 기준)을 제외하고 호주(10.2장, 2012년), 캐나다(29.0장, 2013년), 유로지역 (40.6장, 2013년), 영국(223.7장, 2013년) 등보다 월등히 적다.
한은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국민들이 기본적으로 위폐에 대한 경각심이 높고 경찰 등 위폐범 적발에서도 시민 협조가 활발히 이뤄진다”며 “특히 인터넷으로 위폐식별요령에 정보가 확산되면서 화폐를 위조하려는 이들의 의지가 꺾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은은 일반 국민들이 지폐의 위조 여부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홈페이지 화면 좌측 하단에 위조지폐 기번호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