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속 나홀로 호황 ‘면세점’… 입점에 목숨 건 ‘브랜드’들

입력 2014-07-2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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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면세점 매출액 사상 최대… 브랜드 인지도 높여 해외진출 포석

▲지난 6월 18일 인천공항 내에 문을 연 코오롱스포츠 단독매장. (사진제공=코오롱스포츠)

‘면세점’에 입점하기 위한 브랜드들의 노력이 치열하다. 각종 규제와 경기침체로 모든 유통 채널이 위기를 겪고 있지만, 오직 면세점만 나홀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제로투세븐은 지난 4월 프리미엄 한방 유아 스킨케어 브랜드 ‘궁중비책’의 롯데면세점 코엑스점 입점을 완료한데 이어, 이달 말 잠실점 입점까지 성공시켰다.

제로투세븐 관계자는 “한국 브랜드를 찾는 요우커를 공략하기 위해 면세점 입점에 공을 들이고 있다”며 “면세점 입점을 통해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네오팜의 민감피부 전문 스킨케어 브랜드 ‘아토팜’도 롯데면세점 서울 잠실점과 코엑스점에 이어 소공동 본점, 제주면세점까지 입점을 확대해 가고 있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제주지역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달 한화 갤러리아 제주공항 면세점에 진출한데 이어 제주 한라면세점도 추가 입점할 예정이다.

아웃도어 브랜드 역시 글로벌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면세점에 속속 둥지를 트고 있다.

코오롱스포츠는 지난달 16일 인천공항 내 단독 매장을 오픈했다. 관광공사 면세점에 숍인숍으로 매장을 운영해오던 코오롱스포츠가 단독 매장 문을 연 것은 처음이다. 글로벌 시장 경쟁력 제고는 물론 최근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중국 시장 공략에 집중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코오롱스포츠 관계자는 “글로벌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진행하는 추세에 맞춰 지난달 면세점 단독 매장을 열게 됐다”며 “공격적인 글로벌 마케팅에 큰 도움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인천공항에 단독매장을 운영중인 블랙야크도 가파른 성장세를 감안해 하반기에 면세점 매장을 추가로 오픈할 방침이다.

분유 업계도 면세점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일동후디스는 분유 업계 최초로 자사의 청정분유 3종 ‘후디스 프리미엄 산양유아식’, ‘트루맘 뉴클래스퀸’과 ‘트루맘 후레쉬’를 롯데면세점에 입점시켰다. 후디스 청정분유 3종은 국내 최초로 청정국가 뉴질랜드, 호주의 사계절 자연방목 원유로 현지에서 직접 제조해 안전성과 품질을 인정받고 있는 제품이다. 최근 중국인들이 한국 분유를 많이 찾고 있어 중국 젊은 엄마들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쎌바이오텍도 업계 최초 동화면세점에 입점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쎌바이오텍 정현석 경영기획실 실장은 “여행 시 흔히 겪게 되는 장 트러블 및 물갈이로 인해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이 유럽에서는 여행 필수품으로 자리잡고 있다”며“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듀오락 등의 제품이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입점 열풍 뒤에는 면세점의 빠른 매출 성장이 배경으로 자리잡고 있다. 관세청이 분석한 면세점업계 매출 자료에 따르면, 국내 41개 면세점의 지난해 총 매출액은 전년 대비 8% 성장한 6조8326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4년 전인 2009년(3조8523억원)과 비교하면 약 3조원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또 면세점 입점은 외국인들에게 브랜드를 자연스럽게 노출시켜 글로벌 브랜드 이미지를 쌓는데 효과적이여서 향후 해외 진출에 유리하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분유를 비롯해 패션은 물론 화장품, 식품 등 한국 제품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며 “면세점에서 입지를 굽힌 업체들의 경우, 해외 진출이 훨씬 더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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