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지문 확인
현상수배 중이던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변사체를 최초로 발견한 박모씨는 유병언의 행색을 노숙자로 봤다.
박씨는 22일 보도전문채널 YTN과의 인터뷰를 통해 "밭으로 돌아 다녔는데 사람이 죽어있었다"며 "부패가 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입은 옷이) 노숙자 옷이었다. 완전 노숙자. 옷도 겨울 옷 비슷한 걸 입고 있었다"고 전했다.
앞서 이날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12일 전남 순천 송치재 휴게소에서 2.5㎞ 거리의 매실 밭에서 유병언으로 보이는 변사체가 소주병, 막걸리병 등과 함께 발견됐다.
경찰은 발견 당시 유병언은 반백골화였을 정도로 시신의 부패 정도가 상당했다고 전했다. 특히 유병언은 지문을 조회할 수 없을 정도로 손가락이 훼손됐으며 심지어 왼손 두 번째 손가락은 절단된 상태였다. 네 번째 손가락에도 큰 상처가 있었다고 알려졌다.
유병언으로 추정되는 이 시신의 사인과 사망시점은 현재 정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반백골화가 80% 가량 진행된 상태인 점으로 미뤄 영양 실조로 인한 사망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구원파 측은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구원파 측 대변인은 "발견됐다는 사체는 유 전회장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최소한 지난 5월 25일 유병언 전 회장과 동행했던 신모씨가 체포됐을 시점까지는 유 전 회장이 살아있었던 것이 분명하다"고 다른 입장을 주장하고 있다. 또 "유병언 전 회장은 키가 상당히 작아서 한 눈에 봐도 구별할 수 있는데 (변사체와) 외모도 달랐다는 것 같다. 또 (변사체) 주위에 막걸리병, 술병이 많이 있었다고 하던데, 유병언 전 회장은 술을 전혀 안 마신다. 상황을 봤을 때 유병언 전 회장이 아닐 가능성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한편 유병언 지문 확인에 의한 사망 확정 소식에 네티즌들은 "유병언 지문 확인, 놀랍다" "유병언 지문 확인, 배후가 있을 듯" "유병언 지문 확인, 사람 죽는 게 이렇게 한 순간일 줄이야"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