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자국 증시에 대한 외국인들의 직접 투자를 허용하기로 했다고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에 걸프만협력회의(GCC) 회원국 이외 머니매니저들이 아랍 세계 최대 증시인 사우디에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사우디 내각은 해외 기관투자자들이 자국 타다울올셰어지수 종목에 속한 기업들의 주식을 매매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곧 증권당국이 새 제도의 실행 시점과 구체적인 방법을 결정할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사우디증시 시가총액은 5310억 달러(약 544조원)에 이른다. 타다울지수는 올 들어 14% 올라 MSCI신흥시장지수 상승폭인 6%를 두 배 이상 웃돌았다.
그동안 GCC 6개 회원국 이외 나라의 투자자들은 사우디 증시에 직접 투자가 불가능해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투자할 수밖에 없었다.
마크 모비어스 템플턴이머징마켓그룹 회장은 지난해 11월 “만일 사우디가 외국인의 직접 투자를 허용한다면 우리는 투자를 두 배, 세 배 확대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사우디증시는 안정적인 상황으로도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타다울지수의 10일 변동성지수는 지난 17일 2.98로 10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두바이증시 DFM종합지수는 이달 들어 주가 변동폭이 5년래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통신은 분석했다.
사우디 경제도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블룸버그 집계에서 전문가들은 올해 사우디 경제성장률이 4.2%로 지난해의 3.8%에서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최대 석유화학그룹인 사우디베이직인더스트리와 알 왈리드 빈 탈랄 사우디 왕자가 이끄는 투자회사 킹덤홀딩스, 이슬람권 최대 은행 알라즈히은행 등이 사우디증시 대표 종목이라고 통신은 소개했다.
사우디 정부는 경제에서 석유 이외 부문의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약 1300억 달러의 지출 계획을 펼치고 있으며 이번 증시 개방도 이 계획의 일환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