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의문투성이 행적…5월도주→6월 사망→7월 DNA 확인?

입력 2014-07-22 02:33 수정 2014-07-22 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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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

(사진=YTN 방송화면)

세월호 실소유주로 알려진 유병언(73·지명수배) 전 세모그룹 회장으로 의심되는 변사체가 전남 순천에서 발견돼 유병언 전 회장의 사망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동시에 갖가지 명확하지 않은 의문들이 꼬리를 물고 있다. '5월 3일 순천별장서 도주, 6월 12일 변사체 발견, 7월 22일 DNA 일치'라는 연결고리에 갖가지 의문이 이어지고 있다.

22일 검경에 따르면 전남지방경찰청은 지난달 12일 전남 순천 송치재 인근의 한 매실밭에서 부패된 남성 시신 한 구를 발견했고 이 시신의 DNA가 상당부분 유씨의 친형인 유병일 씨와 일치한다고 밝혔다.

시신이 발견된 장소는 지난 5월 말까지 유 전 회장이 머물렀던 것으로 확인된 전남 순천 송치재 별장 인근 2.3㎞ 떨어진 매실밭으로 알려졌다. 당시 변사체가 발견됐던 곳 주변에는 소주와 막걸리병이 있었다고 YTN이 보도했다.

6월 변사체가 발견됐을 당시는 신고자인 매실밭 주인은 시신이 똑바로 누운 상태로 발견됐다고 말했다. 발견 당시 이미 상당히 부패돼 신원확인이 어려울 정도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현재 정확한 검사를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국과수) 법의학자 등이 순천에 도착했으며, 경찰은 이날 오전 시신에 대한 정확한 DNA 검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경찰이 유병언의 DNA를 가진 것이 없다"며 "정확하게는 아직 모르지만 가족의 DNA와 비슷하다면 거의 유병언 본인일 것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다만 다른 경찰 관계자는 "상당히 오랜 시간 전에 숨진 사망자로 추정된다"며 "아직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유씨 추정 변사체의 신원이 유씨일 것이라는 추정에 무게가 실리면서 몇 가지 의문점도 이어졌다.

최초 유씨가 순천 별장에서 긴급하게 도주한 이후 검경 합동수사팀은 유씨의 행적을 찾지 못했다. 그러나 변사체가 발견된 곳은 유씨 별장에서 2km 남짓 떨어진 곳이다. 별장에서 약 2km 떨어진 주변의 수색도 경찰이 제대로 해내지 못했다는 결과가 나온다.

그것도 하루이틀이 아닌 약 18일이 지난 6월 12일 변사체가 발견될 때까지다. 당시 무연고 시신으로 추정해 DNA 분석을 의뢰했고 또 그 결과를 유병언 전 회장으로 추정되는데 또 다시 약 40일이 흘렀다.

경찰측은 시신 발견 당시 "유씨의 DNA를 갖고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달 12일 유씨 추정 시신이 발견되기 하루 전날인 11일에는 검경 합동수사본부와 6000여명의 경찰 병력이 금수원에 진입했던 날이다. 당시 검경은 금수원 유씨 집무실에서 유씨의 DNA를 확보 했었다.

한편 유 전 회장 일가의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 관계자는 "유병언 추정 변사체 발견과 관련해 국과수 등의 최종 조사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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