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와 생활가전 부문을 삼성전자의 새 수익원으로 만들겠다던 윤부근<사진> 소비자가전(CE) 부문 사장의 선언이 가시화될 조짐이다. 올 2분기 삼성전자의 캐시카우 역할을 맡고 있는 IM(IT·모바일) 부문의 실적이 크게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가전 부문은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두 배 이상 늘어나며 삼성전자의 실적을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프리미엄과 보급형 시장을 동시에 공략한 윤 사장의 투 트랙 전략이 수익성 개선과 시장점유율 확대에 기폭제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의 CE 부문은 올 2분기 전 사업 부문에서 가장 큰 폭의 이익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2000억원을 밑돌며 3년 만에 최악을 기록했던 소비자가전 부문 실적은 100% 이상 성장하며 4000억원대로 올라설 전망이다.
그간 윤 사장은 CE 부문이 미래 수익원이자 가장 안정적인 수익 기반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해 왔다. ‘IFA 2012’에서 2015년까지 생활가전 부문 1위 달성을 내세웠고, 지난해 IFA에서는 2017년까지 CE 부문 전 사업의 1위 달성을 선언했다. 이어 지난해 11월 열린 ‘애널리스트데이’에서는 TV와 생활가전을 새로운 수익원으로 삼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윤 사장의 이 같은 자신감은 국내외 가전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서 비롯됐다. 윤 사장은 일찌감치 UHD(초고해상도) TV와 프리미엄 냉장고를 미래 시장을 선도할 제품으로 선택하고, 제품을 잇달아 내놓으며 가전 시장 주도권을 되찾았다. 특히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는 OLED TV 출시를 미루고 국내외에서 저렴한 가격의 UHD TV를 출시하며 소비자 저변을 확대한 점이 주효했다. 여기에 월드컵 특수가 맞물리면서 6월 삼성전자의 UHD TV 국내 판매량은 두 배가량 확대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백색가전 분야도 프리미엄 냉장고 ‘셰프컬렉션’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올 3월 출시된 셰프컬렉션은 각종 일회성 비용 증가로 1분기 실적에는 악영향을 미쳤지만 2분기부터는 실적 기여도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셰프컬렉션은 이미 출시 100일 만에 국내 판매 5000대를 돌파했고, 다음 달까지 미국 1200개 매장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해외 반응도 좋다. 윤 사장은 지난 16일 아프리카 시장 점검 후 귀국 당시 “셰프컬렉션이 아프리카 시장에서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언급하는 등 소비자가전 부문의 순항을 예고했다. 지난 2006년부터 삼성전자 TV를 8년 연속 세계 1위 자리에 올려놓은 삼성 가전 부문의 얼굴 윤 사장의 호언장담이 실현될 날이 머지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