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수도권 광역급행버스 요금 인상 검토..."광역버스 입석 금지 고통에 더블펀치?"

광역버스 입석 금지

정부가 수도권 광역급행버스인 M버스의 요금 인상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시민들의 한숨이 늘었다.

국토교통부는 버스업체의 운송원가와 수입을 검증해 요금 인상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자체안을 마련하고 기획재정부와 협의를 거쳐 요금 인상 여부와 인상폭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앞서 전국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는 지난달 광역급행버스 기본요금을 현재 2000원에서 3000원으로 50% 올려달라는 내용의 요금 조정을 신청했다.

광역급행버스는 30㎞ 기준 기본요금이 2000원이며 이후 5㎞마다 100원씩 올라간다. 2011년 9월 이후 기본요금은 변동 없으며 지난해 2월 거리비례제가 적용됐다.

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는 광역급행버스 1대당 하루 평균 운송원가가 59만8500원이고 운송수입은 39만6300원으로 요금을 50% 올려야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자체 분석했다.

광역급행버스는 현재 수도권에서만 운영되고 있으며 11개 업체가 24개 노선에서 358대를 운행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안대로라면 16일부터 입석 운행을 금지한 수도권 광역버스(직행좌석버스)도 요금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버스업체의 차량 추가 투입으로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이 있더라도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광역버스 입석 금지 시행 둘째날을 맞아 시민들의 출퇴근길 교통대란에 대한 불만이 연일 쏟아지면서 광역버스 입석 금지 제도가 정착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출퇴근길 교통대란에 시달린 시민들은 SNS에 불만을 쏟아냈다. 시민들은 "정부의 부실한 보완책때문에 출근길은 승객도 버스기사도 혼란속에 허둥지둥이었다. 졸속행정이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원칙만 고집하고 있다" "광역버스 입석 금지(좌석제)로 버스를 증차하자 벌어진 대참사... 하여간 버스한번 안타본 인간들이 책상에서 하는 짓이 다 그렇지." "신도시 광역버스 입석금지 추진한 놈들 오늘 어떻게 출퇴근했는지 유심히 지켜봐야겠다" "광역버스때문에 버스대란이 났으니 이제 광역버스를 해체할 차례인가" "출퇴근길 지옥길, 서서라도 가겠으니 광역버스 입석 금지 철회해라" "입석금지만 하면 되나? 못타는 승객이 있으면 배차를 늘려줘야지. 에구. 세월호 사고 때문에 과도한 기준이 적용되는듯 하다" "광역버스 입석 금지로 맞은데 또 때리냐?" 등의 불만을 올렸다.

국토교통부와 각 지자체는 한 달간 대책의 실효성 등을 점검한 뒤 8월 중순부터 입석 운행을 단속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