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월가에서 투자전략가로 유명세를 떨쳤던 데이비드전 KDB자산운용 공동 대표(운용 총괄)가 KDB자산운용을 떠난다.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DB산은지주의 계열사인 KDB자산운용에서 운용 총괄 공동 대표를 맡고 있는 데이비드 전 대표가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만수 전 KDB산업은행 회장이 뉴욕 월가에서 직접 스카웃 해 ‘강만수의 남자’라고도 불린 그는 지난 2012년 7월 부임해 2년 임기를 다 채운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강 전 회장은 KDB자산운용의 역량을 키우기 위해 세계 금융시장의 중심지인 미국의 월스트리트에서 다년간 자산운용 경험을 가진 교포 데이비드 전 WEISS멀티스트래티지어드바이저스LLC 포트폴리오매니저를 운용부문 대표(CIO겸 CEO)로 전격 영입했다.
또 운용부문의 역량을 키우기 위해 운용부문과 관리부문을 분리하고 운용부문 대표로 데이비드 전 대표를 최고투자 책임자로 임명했다. 그러나 전 대표가 이번에 임기를 다 하면서 KDB운용은 지주 부사장 출신인 서상철 대표 단독 체제로 갈 전망이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최근 펀드, 운용 성과가 크게 개선 됐지만 일신상의 이유로 전 대표가 이미 지난 9일 임직원들에게 15일까지 근무한다고 사의를 표명한 상태” 라며 “그 동안 공동 대표 체제였던 KDB운용도 전 대표 공백 이후 단독 체제로 전환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전 대표 부임 이후 KDB자사운용의 대표 펀드 수익률도 그동안 개선세가 두드러졌다. 대표펀드인 코리아베스트펀드(주식형)는 최근 1년 기준 12.38%, 코리아베스트하이브리드펀드는 동 기간 7.44%를 기록했다.
한편 전 대표는 미국 칼럼비아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8년간 미국 베어스턴스에서 수석 투자전략가로 근무했다. 2000년 헤지펀드 운용사 트리스타어드바이저를 설립해 포트폴리오 매니저를 지냈으며 한국과 멕시코, 싱가포르, 태국, 인도 등 국가 경제 자문위원으로도 활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