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방한 당일 공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국을 방문한 3일, 중국 당국이 “조선과 중국의 부녀자들을 유괴해 군 위안부로 삼았다”는 내용이 담긴 일본 전범 ‘전쟁범죄 서면자백서’를 인터넷을 통해 공개했다.
중국 중앙당안국(기록보관소)이 인터넷에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스즈키 케이쿠라는 일본 전범은 ‘자백서’에서 1934년 6월 중국인 농민 두 명을 살해한 것을 시작으로, 1945년 7월까지 지시·명령을 통해 5000명이 넘는 중국인을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내 기억으로는 중국인 5470명을 살해했고 주택 1만8229채를 파괴했다”며 “아마도 실제 숫자는 더욱 많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범은 또 전쟁 중에 안후이(安徽)성 가옥에 숨어 있던 항일군인 50여명을 독가스를 이용해 참살했다고 진술했다. 또 “임신부 배를 갈랐다”, “마을에 콜레라균을 퍼트렸다” “ ‘공기주입 살인’을 실험했다” “생매장 등을 통해 집단학살했다” 등 내용도 자백서에 포함됐다.
특히 스즈키의 진술 중에는 1941년 안후이(安徽)성 차오(巢)현에 위안소를 설치해 중국과 한국 부녀자 20명을 유괴, 위안부로 삼았다는 내용도 있다.
중국 정부가 시진핑 국가주석 국빈 방한일에 맞춰 이 문서를 공개한 것은, 일본 침략전쟁 범죄의 잔인성을 부각해 일본 우경화에 대한 한중 공조 필요성을 강조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리밍화 중앙당안국 부관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일본 전범의 중국침략 죄행 서면자백서를 오늘부터 45일간 한 편씩 홈페이지에 공개하겠다”며 “처벌받지 않은 일본 전범 1017명이 작성한 자백서를 합해, 일본 전범이 작성한 서면 자백서는 20만 페이지 분량에 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