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해양 실크로드’ 구축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시 주석은 지난 5월 하순 중국을 방문한 마힌다 라자팍사 스리랑카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21세기 해양 실크로드’를 통해 중국과 스리랑카가 경제협력을 강화하고 이익공동체를 구축해 함께 행복해집시다”라고 제안했다. 그는 이란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정상들과의 회담에서도 이 구상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해양 실크로드를 처음으로 제창했다. 중국 연안에서 남중국해와 인도양 연안국, 중동 국가들을 잇는 교역 루트를 활성화하자는 것이다. 중국이 가진 기술과 시장구매력의 혜택을 주변국과 나눠 윈윈 관계를 구축하려는 것이라고 시 주석은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진정한 목적은 인도양을 장악하려는 것이며 중국기업의 활동은 해군의 인도양 진출 첨병에 불과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3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소개했다.
중국 항만운영업체인 차이나머천트홀딩스는 4월 말 스리랑카 콜롬보항에서 새 컨테이너 터미널 기공식을 열었다. 총 투자규모는 5억 달러(약 5049억원)로 스리랑카 외국인 투자사업으로는 최대 규모다. 컨테이너 취급 능력은 연 240만 TEU(20ft 컨테이너 1대)이며 적재량 1만8000TEU 이상의 세계 최대급 컨테이너선이 기항할 수 있게 된다.
중국은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 또 아프리카 동부의 케냐와 탄자니아 등에서도 항만을 개발하고 있다. 잠재적으로 중국기업이 건설한 항구에 중국 해군 군함이 기항할 가능성도 높다고 신문은 전했다.
실제로 인도양에서 중국 해군은 점점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2009년부터 소말리아 아덴만에서 해적에 대처하기 위해 함대를 파견해 원양해군으로 도약하는 데 중요한 공해에서의 경험을 쌓았다. 중국 원자력잠수함의 활동도 인도양에서 연 20회 이상 확인되고 있으며 지난 1~2월에는 함대가 공개적으로 군사훈련을 실시했다.
베이징 외교가의 한 미국 소식통은 “처음에는 듣기좋은 추상적인 말로 여러 나라를 설득하지만 나중에 보면 결국 중국의 이익만 챙기게 돼 있는 것이 중국 외교의 상투적인 수단”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에 미국이 중국의 해양 실크로드 구상에 대한 우려를 인도양 국가들에 전달하고 있지만 지금 중국의 막대한 투자로 설득이 큰 효과는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