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피탈업계 2위인 아주캐피탈의 인수전이 순항하고 있다. 유력한 후보로 꼽혔던 DGB금융지주가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기로 하면서 시장의 반응이 차가웠지만 일본계 금융그룹인 제이트러스트(J트러스트)가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매각에 탄력을 받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아주캐피탈의 매각작업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돼 7월 중 우선인수협상자가 선정될 전망이다. 지난달 20일 예비입찰 마감 결과 유럽계 은행, 일본계 금융자본, 사모펀드, 국내 여신업체와 증권사 등이 대거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져‘알짜매물’임이 입증됐다.
특히 J트러스트가 높은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아주캐피탈의 주가가 요동을 쳤다. 아주캐피탈은 3일간 주가변동률이 15%에 달해 2일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SC저축은행과 SC캐피탈에 대한 인수 계약을 마치고 금융당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J트러스트가 당초 예상 매각가보다 1000억원 정도 많은 6000억원 안팎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흥행 몰이에도 성공했다는 평가다.
매각 대상은 아주산업 및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 74.16% 전량이다. 아주캐피탈은 올해 1분기 98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냈고 영업이익은 작년 23억 원에서 올해 154억 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특히 국내 2금융권 시장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J트러스트가 인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아주캐피탈은 자동차할부금융, 오토론(대출) 등에서 경쟁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 할부금융은 내수 자동차 판매대수와 직결, 판매대수 증가의 수혜를 직접적으로 받을 수 있는 산업이다. 진입장벽은 낮으나 차주 신용도와 연체율 관리 등의 노하우가 필요해 오랜 경험을 쌓은 아주캐피탈이 자동차 금융시장 성장에서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J트러스트가 주로 개인신용대출을 하는 금융사를 인수했는데 아주캐피탈을 추가로 인수하게 되면 자동차금융까지 확보 소비자금융 포트폴리오가 완성될 수 있다”면서 “자동차금융은 전국적인 영업망이 필요하기 때문에 신생 금융사가 진출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