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멕시코 자동차 생산 대열 합류

10억 달러 투입해 조립공장 세울 방침

▲사진=블룸버그

독일 자동차기업 BMW가 멕시코 생산공장 건설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현지시간)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BMW가 멕시코에 10억 달러(약 1조110억원)를 투입해 조립공장을 세운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그간 회사는 멕시코 중동부에 있는 이달고(Hidalgo)주와 산루이스포토시주 공장 건립을 검토해왔으며 이중 산루이스포토시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BMW 측은 이번주 내로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사안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런 행보는 지난주 메르세데스-벤츠의 모회사 다임러와 일본의 닛산이 신규 공장 건설에 14억 달러를 투입하는 계획을 밝힌 이후 알려진 것이다. 최근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잇달아 멕시코에 생산기지를 건설하면서 멕시코에 자동차 생산 붐이 일고 있다고 WSJ는 설명했다. 앞서 폭스바겐과 아우디도 13억 달러 규모의 공장 건설을 지난해부터 돌입했으며 현대자동차도 수개월 안으로 멕시코에 첫 조립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멕시코는 최근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시장에 출하하는 자동차 생산기지로 주목받고 있다. 낮은 임금과 북미시장과 가깝다는 지리적 이점이 작용한 결과다. 컨설팅업체 KPMG에 따르면 멕시코 인건비는 미국보다 60% 낮다. 또 중국과 비교해서도 임금이 낮아 생산단가 절감을 노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시장과 가까워 운송비도 절감할 수 있으며 멕시코 항구는 걸프해역과 태평양 쪽으로도 열려 있어 아시아와 유럽 수출에도 유리하다는 평가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은 BMW가 멕시코 시장에 진입하려는 것은 미국과 유럽 시장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이를 충족시키려는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도이체방크에 따르면 미국 자동차시장 전체 판매는 지난해 1550만대를 기록했으며 올해 1650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내년에도 1650만대가 판매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